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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 버려지는 옷 11만톤…"바다 옆 쓰레기 산 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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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10-2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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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2030의 새로운 추구미, 슬로패션④ -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인터뷰

[편집자주]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는 패션산업은 매년 1000억 벌에 달하는 의류를 생산한다. 이중 73%는 재고로 남아 매립되거나 소각된다.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탄소는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10%에 달한다. 이러한 인식 속에 유행을 따르는 대신 친환경적으로 옷을 생산하고 소비하는 경향인 슬로패션이 점차 주목받는다. 중고 구제 의류들은 값싼 프리미엄이 붙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으로 재탄생 중이다. MZ세대가 슬로패션을 소비하는 법, 친환경적 의류 소비에 동참할 수 있는 방법 등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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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 인터뷰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세계 수선·수리의 날매년 10월 셋째주 토요일인 지난 19일 오후. 서울 혜화동 대학로 거리에는 재봉틀과 뜨개질 부대가 늘어섰다. 의류 순환 문화 캠페인을 전개하는 비영리 단체 다시입다연구소에서 진행한 수선 문화 확산 캠페인의 일환이었다. 정주연 다시입다연구소 대표사진는 "산업화로 기성복이 탄생하기 전까지 인류는 옷을 직접 만들고 고치고 물려 입어왔다"며 "수선은 옷과 개인의 관계성을 맺어주는 매개체였다"며 수선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22년 기준 국내 의류 폐기물은 약 11만톤t으로 집계된다. 2018년까지만 해도 6만톤 남짓이었으나 4년새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정 대표는 폐기되는 재고 의류 등을 포함하면 의류 폐기물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한다. 그는 "헌옷수거함 속 의류와 더불어 봉제 공장에서 옷을 만들고 버리는 자투리 등 섬유 폐기물은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며 "옷의 생산과 폐기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체 폐기물을 포함하면 11만톤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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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10만개 넘게 설치된 헌옷수거함에 모인 옷 중 일부는 동묘시장 등에서 판매되고 나머지는 인도네시아, 가나 등 해외로 수출된다. 일년에 우리나라에서 해외로 수출되는 의류는 30만톤에 달한다.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헌 옷 수출량이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미국, 중국, 영국 다음 순이다. 정 대표는 "해외로 수출된 옷들 가운데서도 40% 가량은 바다 옆에 매립돼 쓰레기 산을 쌓고 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옷이 탄생하는 순간부터 폐기되기까지 많은 환경오염을 유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연섬유인 면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농약과 물이 사용됨에 따라 토양이 사막화되고 있다"며 "회색빛의 솜에서 새하얀실을 만들기까지의 과정에서도 다량의 표백제나 염료가 쓰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전세계 농약 사용량의 11%, 폐수의 20%는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다. 정 대표는 "옷을 만들때 주로 쓰이는 합성 섬유 역시 석유에서 추출해 낸 또다른 형태의 플라스틱"이라며 "일회용기 못지 않게 옷도 역시 썩지 않는 재료인 플라스틱을 버리는 것과 같다"고 강조했다.


해외에서는 이런 문제 의식에 입각해 다양한 법안이 마련돼 있다. 프랑스는 의류 재고 폐기 금지법을 제정해 재고 버리기를 금지하고 있다. 개인이 세탁소 등에서 옷을 수선해서 입고 정부에 영수증을 청구하면 최대 25유로약 3만5000원를 지원해 주기도 한다. 다시입다연구소도 지속가능한 패션 산업 환경을 조성하고자 의류 재고 폐기를 금지하는 법안을 준비중이다.

정 대표는 의류 폐기물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과 소비자 모두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제도와 기술이 있더라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기업도 외면할 수 밖에 없다"며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번 살때 오래입을 수있는 옷을 사서 고쳐입고 바꿔입는 것이 진정한 멋으로 인정받는 문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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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한송 기자 1flowe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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