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례 돈 풀어도 안 잡히는 쌀값…정부 "더 떨어지면 또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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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한 저온저장고에서 관계자가 수매 후 보관중인 쌀을 바라보고 있다.ⓒ News1 김영운 기자
지난해 수확기10월 5만 4388원과 비교하면 15.5% 떨어진 가격으로, 1%대 하락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산지 쌀값은 매달 5·15·25일 조사하는데, 지난해 11월 이후에는 0.1~0.7%의 완만한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결과적으로 정부가 쌀값 반등을 위해 지난달 말 5만 톤 추가 매입 대책을 내놓은 직후 쌀값이 더 큰 하락세를 보인 셈이다. 농식품부는 최근 3200억 원을 투입해 3차례에 걸쳐 15만 톤의 쌀을 매입했지만, 시장에 제대로 된 대책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정부의 쌀 매입 발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29일과 올해 2월 2일 직후 조사에서도 산지쌀값은 0.1%, 0.7% 각각 하락한 바 있다. 쌀값의 계속된 하락은 업계가 재고 부담을 호소하며 저가 판매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쌀 민간 재고량은 77만 5000톤으로 전년50만 9000톤보다 26만 6000톤 늘었다. 지난해 4월67만 5000톤보다도 많은 재고량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연이은 쌀 매입이 시장에 쌀이 남아돈다는 신호를 주고 있다는 지적한다. 지난 9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에서도 소량의 쌀을 매입하는 것은 쌀값 반등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쌀값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농식품부는 농협중앙회에 쌀 재고 10만 톤 해소방안을 요구했다. 농협은 소비 촉진과 판매 확대 방안 등을 유력하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5만 톤씩 소량을 매입하는 것은 쌀 공급과 수요를 맞추기보다는 시장에 재고가 남아돈다는 신호를 주는 것"이라며 "지난해 정부가 산지 쌀값 보장을 약속하면서 높은 가격에 매입할 수 없었던 만큼 손해가 가중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범수 농식품부 차관은 "산지 쌀값이 떨어져서 어려움 있는 것은 알지만 지금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농협의 10만 톤 해소 대책 이후에도 쌀값이 문제가 된다면 추가적인 방안을 찾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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