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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여명 참석했는데…김건희 여사 온 2시간 행사에 1억 쓴 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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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5회 작성일 24-10-23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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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9월15일 보건복지부가 서울 중구에서 개최한 괜찮아, 걱정 마…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 행사에서 김건희 여사가 청중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김건희 여사가 참석해 2시간가량 진행된 자살 예방 행사에 보건복지부가 예산 9700만원을 쏟아부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김선민 의원은 "복지부가 두세 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1억원 가까운 예산을 사용한 건 김건희 여사가 참석하지 않았다면 있기 어려운 일"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복지부는 지난해 9월15일 오후 2시, 괜찮아, 걱정 마…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라는 제목의 자살 예방 행사를 서울 중구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최했다. 자리에는 김건희 여사와 조규홍 복지부 장관, 네이버 대외정책 대표, 정신건강 활동가, 자살 시도 후 회복자, 자살예방 서포터즈, 자살 유족, 자살위기극복특별위원회 위원,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 등 60여명이 참석했다.

23일 김선민 의원실에 따르면 복지부는 2시간 안팎 진행된 당시 행사를 위해 총 9700만원을 들였다. 상세내역에 따르면 행사장소 2일간전날 무대 설치 후 당일 행사 대관료 1600만원, 음향·조명·LED 벽 등 무대 설치비 5300만원, 협약식 영상 및 배너 디자인·제작비 1000만원, 기타 참석자 기념품, 패널 참석·교통부, 현장 운영비스텝 2인 포함, 대행수수료 등 1800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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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행사 당일 김건희 여사, 마음 건강을 위한 대화 괜찮아, 걱정 마 참석 관련 이도운 대변인 서면 브리핑 자료를 배포하고, 사진 14장을 홈페이지에 올렸다. 서면 브리핑엔 "김건희 여사는 지난달 자살 관련 구조 업무를 수행하는 현장 경찰관들을 만난 데 이어, 다시 한번 마음 건강을 위한 각자의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습니다."라고 기록됐다.

당시 행사 예산은 어디서 나왔을까? 김선민 의원은 "복지부는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 세부 사업 내 자살 고위험군 발굴·지원사업 중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예산이 사용됐다고 밝혔다"고 말했다. 자살 예방 및 생명 존중 문화 조성은 전액 국민건강증진기금을 재원으로 한다.

이에 대해 김선민 의원은 "김 여사가 아니었다면 복지부가 큰 돈 들여가며 이런 행사를 왜 했겠으며, 오후 2시 행사를 전날부터 대관해 세팅했다는 것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이어 "응급실 기반 자살 시도자 사후 관리사업 예산은 복지부 스스로 응급실 내원 자살시도자의 정서적 안정과 회복 및 자살 재시도 방지를 위한 예산이라고 밝히고 있다"며 "이 사업과 김건희 여사의 행사가 무슨 관련이 있길래 예산을 가져다 썼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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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 김건희 여사가 26일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 참석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6.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송원영 기자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월26일에도 비슷한 간담회를 주재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1차 회의가 끝난 후 회복과 위로를 위한 대화라는 제목으로 서울 광진구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였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자살 유가족이라든지 당사자들, 또 전문가들하고 비공개 경험을 같이 공유하면서 대화를 나누고, 정책 제안도 발굴하는 간담회가 계획돼 있었다"며 "원래는 대통령 부부 동반으로 생각했는데 대통령께서 진행을 편안하게 좀 하시라 했고, 영부인께서 진행하셨다"고 설명했다.

김선민 의원은 "이 행사 관련한 예산도 복지부에 요청했으나, 복지부는 대통령 훈령으로 만든 정신건강정책혁신위원회 공식행사의 부대행사 성격이라며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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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서울 마포대교에서 생명의 전화에 대한 설명을 청취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9.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김 여사는 지난달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교통통제 후 마포대교 난간 등을 직접 살펴보며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김선민 의원은 "교통통제까지 하면서 마포대교를 방문해 마치 통치권자의 현장 시찰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이어 "마포대교 순시에 이전부터 김건희 여사는 자살 예방사업을 자신의 관심 사업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해서 움직여왔다"며 "국민은 김 여사의 등장만으로도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다는 걸 이제는 제발 알아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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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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