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에 장사 없나…주춤한 서울 집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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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연속 상승 폭 둔화
지난 1일부터 대출 한도를 줄이는 2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본격 시행되면서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 둔화가 확연해지고 있다. 다만, 아파트값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서울의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가격 차이는 역대 최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조사’2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1% 올랐다. 24주째 오름세를 이어갔지만, 상승 폭은 3주 연속 둔화하는 모습이다.
7~8월 서울 아파트값이 뜀박질하자 금융당국은 수도권에 대해선 주택담보대출을 더 제한하는 등 강화된 대출 규제를 예고했다. 이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은 지난달 중순부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지난달 12일 전주 대비 0.32% 올라 올해 들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인 뒤 0.28%19일→0.26%26일→0.21%9월 2일로 조금씩 축소되고 있다.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 규제가 맞물리며 관망세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선호 지역은 매수세가 유지되며 여전히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성동구0.43%가 지난주에 이어 주간 상승 폭이 가장 컸고 서초구0.41%, 광진구0.32%, 송파구0.31%, 강남구0.30%, 마포구0.30%, 용산구0.26% 등의 순으로 높았다.
전세시장도 수도권 위주로 상승 기조를 이어갔다.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15% 오르며 68주 연속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전주0.17%보다 줄었다.
한편 지역별 아파트값 차이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준공한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베일리’ 전용면적 84㎡23층가 역대 최고가인 55억원거래일 7월 18일에 거래된 것으로 지난 4일 확인됐다. 3.3㎡평당 가격은 1억6170만원에 달한다. 같은 날 거래 신고 내역이 공개된 도봉구 쌍문동의 ‘현대1차1990년 준공 아파트’ 전용 84㎡4층의 가격은 3억7000만원거래일 8월 28일이었다. 서울에 위치한 같은 면적 아파트인데도 가격 차이가 15배가량 벌어진 것이다.
고가 아파트와 저가 아파트의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5일 KB부동산의 월간 주택시장 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상위 20%의 가격25억7759만원을 하위 20% 가격4억8873만원으로 나눈 값인 5분위 배율은 5.27로 2008년 12월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1년 전 이 배율은 4.78이었다. KB부동산의 조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 서울 아파트의 5분위 배율은 4.00이었다.
이처럼 서울 아파트값 양극화가 심화하는 건 우선 ‘똘똘한 한 채’ 선호 경향이 더욱 공고해지면서 강남권 등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다. 이날 한국부동산원의 주간조사 누적치 기준으로 올해 서울 자치구별 아파트값 상승률은 성동7.68%·서초6.02%·송파5.85%·마포5.01%·용산4.81%·강남구 4.34% 등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도봉구-0.12%는 오히려 집값이 내려갔고, 강북0.74%·노원0.75%·관악구0.98% 등의 상승 폭은 크지 않다.
정부가 내놓은 대출규제 카드도 서울 양극화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있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금리를 인위적으로 올리고, 한도를 축소하면 주택 매수세를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겠지만, 결국 대출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 실수요층의 주택 매수만 제한하는 꼴이 된다”고 말했다.
백민정·김원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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