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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돈을 써도 이건 안되네"…콧대 높은 뉴욕커들이 감추고 싶어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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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09-0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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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부전-69][오-리저널09] 뉴욕 닉스

‘오리저널’ 시리즈는 몰랐던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오는 감탄사 ‘오oh’와 지역, 지방을 뜻하는 ‘리저널regional’의 합성어로 전세계 여러 도시와 지역에서 유래한 재미있는 오리지널original 컨텐츠입니다. 아래 기자페이지를 ‘구독’하시면 더욱 알차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볼 수 있습니다.




[흥부전-69][오-리저널09] 뉴욕 닉스

미국 대표도시, 뉴욕 농구팀의 탄생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하면 어디가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파리 올림픽에 이어 2028년 올림픽이 열리는 LA? 물론 의견이 갈리겠지만 미국 건국 초창기의 주역이자, 전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을 꼽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오늘은 미국의 대표도시 뉴욕을 대표하는 농구팀, 뉴욕 닉스의 탄생 배경과 그 어원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자존심 센 뉴욕의 아픈 손가락, 닉스의 자랑거리
사실 제가 농구를 무척 좋아하는데요. 뉴욕특파원으로 머물던 당시 뉴욕 닉스의 경기를 보기위해 홈구장, 매디슨스퀘어가든MSG 경기장을 수없이 찾아갔습니다. 뉴욕 닉스의 홈이자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땅이자 가장 붐비는 도시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위치한 MSG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경기장’이란 별명을 가진 곳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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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부자 구단이라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이야기를 다뤘던 지난번 편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시작부터 찢어지게 가난했던 뉴욕 양키스의 시작과 달리 뉴욕 닉스의 홈구장 MSG는 처음 문을 연 1968년부터 뉴욕 닉스의 홈구장으로 자리잡으며 30개 전미농구협회NBA·National Basketball Association 팀의 홈구장 중 가장 오래된 역사를 자랑하기도 합니다.

성적이 줄곧 좋지 않았던 뉴욕 닉스 구단의 유일한 자랑이라 평가받는 MSG는 NBA뿐 아니라 여자프로농구인 WNBA, 아이스하키 등 뉴욕을 연고지로 둔 실내스포츠 구단의 홈으로도 역할 할 뿐 아니라 각종 공연과 콘서트가 개최되고 WWE 등 전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는 프로레슬링 경기와 복싱 경기가 열렸던 뉴욕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합니다.

사실 MSG에 대한 이야기만 해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너무 많지만, 오늘은 뉴욕 닉스를 알아보기 위해 넘어가도록 하구요. 추후 MSG의 이야기는 별도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영국인의 땅 뉴욕? 사실 네덜란드가 먼저였다
농구팀 닉스의 이야기에 앞서, 잘 알려져 있는 뉴욕이란 도시의 어원도 한번 살펴볼까요. 미국 북동부의 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보유한 뉴욕New York은 그 자체가 주State이기도 하지만 맨해튼을 중심으로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스태튼아일랜드 등 도심지 5곳을 한데 묶어 뉴욕시NYC라고 불리고 있는 도시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통상 미국은 영국 이주민들을 중심으로 해 정착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뉴욕의 시작점엔 네덜란드 공화국 사람들이 등장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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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년 네덜란드 이주민들이 이 곳 뉴욕에 무역항을 설립했고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의 이름을 딴 뉴암스테르담이란 지명을 붙였습니다. 하지만 이후 본격적으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민을 오기 시작한 영국인들에 의해 이 곳 주변이 정복되기 시작했는데요. 이 곳을 강제 점령한 영국인들의 본토 군주였던 찰스 2세는 이 곳 뉴암스테르담 땅을 동생인 제임스 2세에게 주면서 이 곳의 이름이 바뀌게 됩니다. 제임스 2세의 다른 이름이 바로 요크 공이었기 때문입니다. 즉 뉴암스테르담 지역은 찰스 2세의 동생, 요크 공의 이름을 딴 ‘뉴 요크’로 바꾸었고 이 후 미국의 경제·문화·역사의 중심지 뉴욕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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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뉴욕은 1789년부터 1791년까지 미국의 수도이기도 했으며 실질적으로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뉴욕 닉스, 네덜란드의 향수를 좇다
갑자기 뉴욕의 유래를 찾은 이유, 당연히 있습니다. 바로 뉴욕 닉스라는 팀 이름 자체가 뉴욕의 유래와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뉴욕은 사실상 NBA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팀입니다. 농구팀 뉴욕 닉스는 1946년 NBA의 전신인 BAABasketball Association of America가 창립할 때 원년 구단으로 참여한 팀입니다. 15개의 미국팀과 1개의 캐나다 팀으로 창단한 BAA에서 지금까지 구단명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는 곳은 뉴욕 닉스와 보스턴 셀틱스가 유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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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당시 뉴욕을 연고로 한 팀명에 대한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번 보스턴의 주축인 아일랜드 이민자들을 위해 팀명을 지은 보스턴 셀틱스의 유래에서 살펴봤듯이 뉴욕 역시 지역의 중심문화와 정체성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팬덤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감대와 유대감을 끌어내기 위한 고민을 거듭한 것이죠.

그 결론은 바로 뉴욕의 시작, 뉴 암스테르담에서 기인합니다. 네덜란드 사람들의 개척자 정신에 영감받은 뉴욕은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이 즐겨 입던 바지, 니커보커스Knickerbockers를 정식 팀명으로 정합니다. 니커보커스는 엉덩이와 허벅지 부분은 통이 넓은 여유있는 디자인에 무릎 부분에 주름을 잡고 밴드를 부착해 조거팬츠 형식으로 마무리한 바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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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양말과 함께 어울리며 한때 골프복으로도 유행한 바가 있는 스타일이죠. 활동성이 강조된 편의성이 강한 바지였습니다. 보스턴이 팀명을 켈틱계 이민자들의 군중 심리를 이용했듯이 당시 뉴욕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네덜란드계 이민자들의 향수와 애향심을 자극하기 위한 팀명이 바로 니커보커스였던 것입니다. 니커보커스의 애칭이 바로 닉스가 됐고 이는 현재 뉴욕 닉스의 팀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사실 뉴욕 니커보커스는 뉴욕 닉스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야구팀 뉴욕 니커보커서의 팀명으로도 쓰였습니다. 종목을 떠나 팬덤을 만들고 응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생각은 똑같은 것 같습니다.

50년간 우승 염원 못 푼 닉스의 꿈
이렇게 창단한 뉴욕 닉스는 같은 해 11월 1일 토론토 허스키스와 첫 개막전을 치러 승리를 거두며 NBA 리그 최초의 승리팀으로도 이름을 남기고 있습니다. 이후 78년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뉴욕 닉스. 가장 오래된 역사를 품는 팀이지만 아쉽게도 우승은 1970년과 1973년 2차례 뿐이고 마지막 우승은 지금으로부터 무려 50년 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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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이 높고 미국의 중심이라 생각하는 뉴요커들의 가장 큰 숙원 중 하나가 바로 뉴욕 닉스의 우승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닉스와 우승과의 악연은 아직도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처럼 우승과는 거리가 먼 뉴욕 닉스는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열성적인 응원문화와 팬덤으로도 유명한데요. 과연 뉴요커들의 염원을 이뤄줄 뉴욕 닉스의 우승은 언제쯤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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