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렉사에 타사 AI모델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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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다음달 공개할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적용된 음성 비서 알렉사에 자체 개발한 AI 모델이 아닌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클로드를 사용할 예정이다. 오픈AI의 GPT,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메타의 라마 등 앞선 모델들의 지배력이 점차 강해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8월 30일현지시간 관계자 5명의 말을 인용해 알렉사에 자체 모델이 아닌 클로드가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알렉사는 아마존이 2014년 처음 선보인 음성 비서로, 스피커나 TV 등에 탑재돼 있는 AI 비서다. 알람 설정이나 음악 재생, 날씨 확인 등 기능이 있으며 아마존의 스마트 홈 컨트롤 허브 역할을 한다.
기존 음성 AI 비서들처럼 제한적인 수준의 대화 능력을 갖췄다. 하지만 2022년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하고 생성형 AI 기반 챗봇들이 쏟아지면서 아마존도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했다. 아마존은 자체 개발한 거대언어모델LLM로 알렉사를 구동할 계획이었으나 내부 테스트를 거친 결과 클로드가 훨씬 뛰어난 성능을 보였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체 AI 모델을 탑재한 알렉사가 단어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해 이용자의 질문에 대한 응답에 6∼7초가 걸리는 경우도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클로드가 탑재된 알렉사를 먼저 내놓기로 한 것이다.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들이 모여 창업한 AI 스타트업으로 GPT 모델들과 경쟁 관계인 클로드를 출시했다.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면서 오픈AI의 유력한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9월 아마존은 앤스로픽에 총 4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구글도 20억달러를 투자했다.
애플도 올해 6월 애플 인텔리전스를 발표하면서 온디바이스와 서버에서 작동하는 기본적인 AI 모델은 자체적으로 개발했지만 응답에 많은 지식이 필요한 것은 챗GPT를 탑재시키기로 했다. 미국의 사용자경험UX·사용자인터페이스UI 디자인 업체인 피그마도 올해 7월 서비스에 AI를 도입하면서 자체 개발한 AI가 아닌 오픈AI와 아마존의 AI 모델을 사용한다고 밝혔다. 영상회의로 유명한 줌은 메타의 AI 모델인 라마를 자체 AI 비서 개발에 사용하고 있다.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주간 사용자가 2억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초기 선점 효과로 개인 소비자시장을 장악한 덕이다.
이처럼 일부 AI 모델로의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개발하는 데 천문학적인 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개발에 적게는 수백억 원에서 많게는 수천억 원의 비용이 든다. 높은 몸값의 AI 인력과 고가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물론 학습할 데이터도 필요하다.
반면 오픈AI, 구글, 메타, 앤스로픽 등이 만드는 프런티어 모델가장 앞서 있는 AI 모델을 후발 주자들이 따라가는 것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 기업들도 자체 개발보다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모델을 다양하게 사용하는 멀티엔진Multi-Engine 전략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다. LLM을 독자 개발하는 데 막대한 자본과 시간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6일 AI 비서 애플리케이션 에이닷 서비스를 개편하면서 챗GPT, 클로드, 퍼플렉시티 등 여러 대화형 AI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SK텔레콤은 클로드를 만드는 앤스로픽과 퍼플렉시티 모두에 투자했다.
KT는 이르면 이달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앞서 김영섭 KT 대표는 지난 6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와 직접 만나 AI·클라우드 분야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LG CNS는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LG 계열 투자사인 LG테크놀로지벤처스를 통해 앤스로픽 지분을 획득했다. MS와도 손을 잡았다. MS 클라우드인 애저에 있는 챗GPT를 기반으로 고객 서비스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삼성SDS는 AI를 업무 시스템과 연결하는 플랫폼 패브릭스를 선보였는데 챗GPT,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모두 사용된다. 공통 협업 업무를 생성형 AI로 자동화하는 서비스 브리티 코파일럿의 경우 오픈AI의 GPT-3.5, 삼성 자체 LLM을 기반으로 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 서울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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