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구속됐는데, 노사까지 서로 으르렁"…최대위기 맞은 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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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겪고 있다. 창업자 구속에 이어 노사 불화까지 심화하는 분위기다.
5일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지난달 29일 사측에 교섭 결렬 공문을 발송하고 사내 게시판에 결렬 선언문을 게시했다. 지난 3일에는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제기했다.
카카오가 1년 전부터 본격적인 경영 쇄신에 들어갔지만 단체협약으로 제출된 노동조합의 요구사항을 묵살하고 태만한 태도로 협의에 임하면서도 쇄신 과제가 순차적으로 완료되고 있는 것처럼 알리며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카카오에 ▲회전문 인사 ▲경영진 배임·횡령 ▲인사 검증 ▲무분별한 스톡옵션 ▲일방적인 제도 변경 ▲부실한 조직 관리 ▲폐쇄적인 리더십 등을 지속적으로 지적한 바 있다.
노조는 “단체협약이 진행되는 동안 수차례 협의 일정을 연기하고, 안건을 일정에 따라 제출하지 않아 교섭이 장기화된 것”이라며 “대외적인 여론이 불리한 경우에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위기를 벗어나면 다시 불성실하게 참여하는 등 신의성실 원칙을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쇄신의 결과가 구조조정과 매각으로 돌아오고 있다”며 “현재 카카오의 위기가 무엇 때문이었는지 위기의 본질을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단체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투쟁하겠다고 예고했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비윤리적 경영진 고문 계약 철회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또 외부 감시 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바람픽쳐스 몸값 부풀리기와 연루된 경영진 배임·횡령 의혹을 제보하기도 했다.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카카오 위기론이 극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해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경쟁사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거액을 투입해 주가를 띄우는 시세 조정에 관여한 혐의를 받아 구속기소됐다. 첫 재판은 오는 11일 열린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가 분투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과가 나오지는 않은 실정이라, 카카오 내부에서 구성원들의 불안이 확산하고 있다.
카카오는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수용하기 힘든 안건이 일부 있어 교섭이 결렬됐다고 설명했다. 안타까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조정에 성실히 협조하고 최선을 다해 노조와의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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