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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건설 불황에 의료파업까지···올 취업 전망치 20만명선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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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0회 작성일 24-09-01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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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연구원, 올 취업자 증가폭 25.7만→18.2만;“2분기 고용 상황 급변”···한은·KDI도 속속 하향;내수 회복 관건···일자리 예산 조기집행 ‘부메랑’
[단독] 건설 불황에 의료파업까지···올 취업 전망치 20만명선 깨졌다
지난달 14일 정오께 서울 남구로역 인근의 한 인력사무소에 식당 홀서빙·주방·청소 등 다양한 구인 공고가 붙어 있었다. 박민주 기자

[서울경제]

올해 연간 취업자 증가폭이 20만명을 하회할 것이란 전망이 처음으로 나오는 등 고용 시장에 경고등이 켜졌다. 건설업 불황에 장기화된 의료 파업이 강하게 고용시장을 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행한 ‘월간 노동리뷰 8월호’에 실린 노동시장 평가 분석에 따르면 노동연구원은 올해 취업자 증가치를 작년 12월 이뤄진 연간 전망 25만7000명에서 18만2000명으로 약 30% 낮췄다. 작년 말 26만명을 예상한 한국은행과 24만명을 전망한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최근 나란히 20만명으로 하향했다. 하지만 3개 기관 중 20만명 하회 전망치를 내놓은 것은 노동연구원이 처음이다.


노동연구원은 “대부분 전망기관은 올해 반도체 중심의 수출 회복세가 고물가와 고금리로 인한 내수 부진과 건설 경기 침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했었다”며 “올 1분기는 이 전망이 실현되다가 2분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고 설명했다. 올 상반기 취업자는 2475만8000명으로 작년 2489만1000명과 비교하면 22만3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1분기 취업자는 전년 동기 대비 4만3000명 늘었지만, 2분기에는 3만6000명 줄었다. 건설업 6월 취업자의 경우 1월 대비 14만4000명이나 적다. 하반기에도 반전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6월 건설산업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건설 투자가 감소로 전환하고 건설 수주도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회복세를 견인했던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은 의료파업 장기화로 고용 동력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진단됐다. 노동연구원은 “의료파업 여파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고용도 기존 전망치를 하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건설 수주 확대와 일자리 확대 방안 등 건설업 대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우려는 정부가 인위적으로 고용 시장 회복을 이끌 재원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올해 일자리 사업 161개에 29조2000억 원 규모 예산을 편성했다. 올 초 건설업 중심으로 일자리 상황이 여의치 않자 이 중 128개 사업 예산 14조9000억 원 중 67%를 상반기에 집행하기로 했다. 직접 일자리 사업 목표 채용 인원 117만 명 중 60%의 채용도 올 초 마무리됐다. 악화된 경제 상황이 바뀌어야 후행지표인 고용시장이 회복될 수 있다는 점도 난제다. 노동연구원은 “하반기 고용 반등은 소비자물가가 목표 수준에 근접해 소득여건 개선, 경기 회복 등 내수 지표가 개선돼야 가능하다”며 “건설업과 같은 고용 부진 업종에 대해 전직 지원, 생계 안정 등 선제적 대응방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양종곤 기자 ggm1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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