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 유통 디지털화로 상생···전통주 역직구도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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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전국에 알려지지 않은 주류 도매상에는 일반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술이 수천 가지 쌓여있습니다. 이처럼 ‘창고에 잠들어 있는 술’을 소비자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주류 유통 과정을 디지털화하겠습니다.”
박영욱사진 키햐 대표는 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류 수입부터 유통, 판매를 연결하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2022년 설립된 주류 통신 판매 플랫폼 키햐는 이용자가 술을 주문하면 근처 픽업 매장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재 2000여 종에 달하는 주류를 판매하고 있고 올 8월 기준 월평균활성사용자MAU는 22만 명, 누적 거래금은 30억 원을 돌파했다. 픽업 매장 수도 론칭 약 2년 만에 871개로 증가했다.
키햐는 업계 최초로 ‘도매사 거점 유통 시스템’을 도입하며 ‘상생’에 최우선 가치를 둔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도매사 거점 유통 시스템을 통해 키햐와 파트너십을 맺은 주류 도매사 13곳이 회사가 위치한 지역의 재고 관리 및 유통을 전담한다. 플랫폼이 주류 재고 관리를 담당하는 기존 시스템과 달리 전국에서 들어오는 주문 물량을 여러 유통사가 함께 처리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또 각 도매사가 발주부터 배송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돕고 있다. 박 대표는 “키햐를 통해 주문받은 제품들이 픽업 매장에 잘 도착할 수 있도록 배달 순서와 동선까지 정리해 제공하고 있다”며 “주류 재고도 키햐 내부 시스템에서 매일 수량을 확인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도화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에게 색다른 주류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제품 종류 다각화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올 6월 해외 직구 서비스를 론칭해 일본과 독일의 주류를 판매하고 있고 연내 와인까지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통주 활성화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올 8월 전통주 전문 유통사 ‘술마켓’과 제휴 맺었으며 직접 국내 소규모 양조장을 방문하며 직접 좋은 제품을 발굴하고 있다. 박 대표는 “최근 전통주 인기로 국내 매출이 상승한 양조장이 많지만 여전히 해외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직접 외국 플랫폼에 입점하는 등 전통주를 역직구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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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기자 kat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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