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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인데 배추밭 곳곳에 땜빵…"올해가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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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10-2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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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추 도매가격 역대 최고치

전남 무안군 배추밭 둘러보니

군데군데 비거나 아직 덜 자라

해충피해까지 생산량 40% 뚝

정부 “이달말부터 출하량 늘것”


무안=박지웅 기자 topspin@munhwa.com, 김호준·최준영·박수진 기자

“20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왔지만, 올해가 최악입니다. 날이 덥다 보니 벌레도 극성이고 물을 아무리 줘도 일찍 말라버려요.”


지난 16일 찾은 전남 무안군의 한 배추밭. 이곳에서 배추를 재배하고 있는 김정식63 녹두유통 대표는 “김장배추는 김장철에 맞춰 심고 재배해야 하는데, 폭염이 이어지면서 수확 일정이 죄다 밀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둘러본 배추밭은 여기저기 짓물러진 배추들을 솎아낸 탓에 군데군데 ‘땜빵’이 난 것처럼 비어 있는 것은 물론, 덜 자란 배추들도 눈에 띄게 많았다. 10월로 접어들었음에도 낮 기온이 25도를 웃돌면서 해충 피해 역시 속출해 수확에 애를 먹는 모습이었다. 배추 재배 면적이 줄면서 생산량도 지난해보다 30∼40%가량 줄었다고 한다. 김 대표는 “정부가 현실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지금 같은 문제는 계속 되풀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폭염·폭우 등 날로 심각해지는 이상기후가 식탁 물가를 뒤흔들고 있다. 날씨에 영향을 크게 받는 채소와 과일뿐만 아니라 가공식품에 쓰이는 커피·카카오 등 수입 농산물 가격도 전방위적으로 오르면서 기후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기후플레이션’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정부는 먹거리 물가 안정에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 외국산 농산물을 수입하거나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이상기후로 농산물 작황 자체가 부진한 탓에 물가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지난 18일까지 배추10㎏의 올해 평균 도매가격은 1만5457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후 가장 높은 금액으로, 지난해 1년간 평균 가격1만608원 대비로는 45.7% 뛴 수치다. 도매가격은 중도매인 상회에서 소상인과 실수요자에게 판매하는 실제 가격이다. 다른 채소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 18일 기준 중도매 판매가를 보면 무20㎏는 2만7460원으로 전년 동기1만5700원와 비교해 74.9% 올랐고, 애호박20개과 브로콜리8㎏도 지난해보다 가격이 각각 47.5%, 42.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채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당가에서는 손님상에 올리는 채소를 줄이거나 아예 빼는 경우가 다반사다. 서울 마포구의 한 족발집 사장은 “최근 배추김치 대신 중국산 무생채를 내놓고 있고, 상추도 3∼4장 정도만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채소류뿐만 아니라 과일도 여전히 ‘폭염 후폭풍’을 겪고 있다. 겨울철 과일인 감귤5㎏ 가격은 같은 날 기준 1만7500원으로, 지난해1만4800원보다 18.2% 올랐다.

본격적인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등 채소 가격이 치솟자 정부는 이달 중 김장재료 수급 안정대책을 마련해 김장 재료의 안정적인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와 함께 전·평년보다 출하량이 줄어든 이달 중순까지는 출하장려금 지원 등을 통해 시장 공급량을 늘리고, 김치·외식업체 등의 공급 부족을 완화할 수 있도록 신선 배추 수입·공급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달 하순부터는 배추 출하 지역이 경북과 충북 등으로 확대되고 가을배추 작황도 초기 생육 부진을 극복하고 회복되는 추세여서 출하량이 현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앞으로도 이상기후에 따른 농산물 수급 불안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 정부의 관련 예산 소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그간 농산물 가격 안정 대책이 보조금 지원이나 외국산 농산물 수입과 같은 단기 대책에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더위에 강한 신품종 개발과 함께 생산 기반 정비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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