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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장거리 뛰는데 충전 어쩌나"…새롭게 떠오른 전기차의 대안 [박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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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5회 작성일 24-08-31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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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주목
기존 전기차 주행거리는 300~500㎞
‘엔진 충전’ 가능한 EREV는 1100㎞
장거리 운전때 충전소 찾을 필요 없어
中 소비자들 열광…美는 아직 눈치


quot;추석 장거리 뛰는데 충전 어쩌나quot;…새롭게 떠오른 전기차의 대안 [박민기의 월드버스]


최근 잇단 폭발사고로 인기가 예전같지 못 하지만,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친환경 기술력, 합리적인 보조금 등을 앞세워 차세대 주요 이동수단으로 단숨에 자리매김한 전기자동차. 안전성 논란을 제외하고 전기차의 치명적인 단점은 장거리 운전에 취약한 ‘짧은 주행거리’입니다.


최근 출시되는 국산 전기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300~500㎞ 수준입니다. 그러나 전기차 주행거리는 주행 환경·운전 습관·날씨 등 영향을 받는 만큼 실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여기서 더 줄어듭니다. 추석 등 전국적인 교통대란이 발생하는 명절 때 ‘전기차 충전 전쟁’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배터리 부족으로 인한 짧은 주행거리와 장거리 이동 시 충전소에 수시로 들러 충전을 해야 하는 현실은 전기차 운전자 대부분의 고민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이에 일부 소비자들은 최근 순수전기차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차종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보다 더 먼 거리를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EREV’가 그것입니다.

EREV는 최근 전 세계 최대 전기차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특히 가장 많은 관심을 받는 차종으로 떠올랐습니다. 미국은 약 10년 전 배터리 관련 기술을 빼앗길 때처럼 EREV시장을 중국에 속수무책으로 넘겨주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지 않은 중국은 이미 관련 산업을 독점하면서 EREV시장의 선두주자로 치고 나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 파이낸스에 따르면 중국 내 EREV 판매량은 최근 1년 사이 약 2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SAIC과 저장지리홀딩그룹 산하 지리자동차 등 유명 기업들이 EREV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가운데, 억만장자 리샹이 설립한 기업 리오토Li Auto는 이미 탄탄한 EREV SUV 라인업을 선보이며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리오토의 지난해 전체 차량 판매량은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고, 연간 매출총이익은 39억달러약 5조1831억원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지난 6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7% 증가했는데, 3만4500달러약 458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장 저렴한 EREV인 ‘L6 SUV’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최근 L6 SUV를 구입한 한 소비자는 “전에는 EREV에 대한 관심이 그리 크지 않았다”며 “하지만 가끔 장거리 운전을 할 때나 전기차 충전소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더 멀리 달릴 수 있는 전기차를 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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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EREV는 조만간 중국을 넘어 미국시장에서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크라이슬러 모회사인 스텔란티스NV는 내년 자사 ‘램1500’ 픽업트럭의 EREV 버전인 ‘램차저’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램차저의 주행거리는 약 1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성능을 앞세운 램차저는 아직까지 전기차에 회의적인 소비자들을 끌어들일 구원투수가 될 거라는 기대를 받습니다.

EREV는 100% 전기로 구동되는 만큼 기존 전기차처럼 플러그를 꽂아 충전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내연엔진에 연료를 채우면 주행 중에도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EREV에 탑재된 내연엔진은 기존 내연기관 차량이나 하이브리드 차량처럼 바퀴에 동력을 공급하는 대신 배터리 충전에만 사용됩니다.

이 같은 방식을 통해 EREV는 순수전기차에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운행되면서도 주행거리를 비약적으로 늘릴 수 있습니다. 내연엔진으로도 충분한 충전 효과를 얻을 수 있는 만큼 장거리 운행을 할 때 기존 전기차처럼 수시로 충전소를 찾아야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로 전 세계 완성차 기업들은 기존 순수전기차 소비자들을 EREV시장으로 끌어오기 위한 전략을 준비 중입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비싼 가격과 짧은 주행거리 등 우려로 전기차 구입을 꺼려한다는 사실을 간파한 완성차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과 더 먼 주행거리를 보장하는 EREV 판매를 확대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REV의 최대 장점 중 하나는 가격입니다. ‘배터리 충전’이라는 한 가지 목표만을 위해 내연엔진이 존재하는 만큼 EREV 엔진은 기존 전기차가 필요로 했던 크기의 절반으로도 충분한 충전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엔진 크기가 줄어든 만큼 EREV 차량 가격도 기존 전기차보다 4000달러약 535만가 더 저렴합니다.

EREV가 내세울 수 있는 또 다른 장점은 ‘친환경성’입니다. EREV 모델은 주행 동력 대부분을 배터리에서 가져오는 만큼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보다 더 친환경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EREV는 내연엔진이 배터리 충전을 위해 주기적으로 작동하는 만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를 훨씬 적게 배출하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장점들로 중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EREV이지만 미국에서는 아직 적극적인 판매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현재 기준으로는 스텔란티스NV가 거의 유일한 EREV 판매 기업입니다.

미 완성차 기업들은 EREV가 아직 시장에 대중화되지 않은 만큼 규제당국과 환경운동가들이 EREV를 어떻게 인식하고 바라보고 있는지를 먼저 조사 중입니다. EREV 역시 배터리 충전에 연료를 필요로 하는 내연엔진이 실리는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분류돼 환경단체들의 반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 규제당국이 EREV를 어떤 차량으로 분류할지는 아직 불확실하지만 순수전기차로 묶일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업계 시각도 있습니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기업과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규제당국이 EREV가 전기차로 볼 것인지, 아닌지 여부”라며 “아직 명확한 결정이 나오지 않은 만큼 앞으로 산업계가 어떻게 규제당국과 의견을 맞춰 나가는지가 EREV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매일 쫓기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알면 알수록 더 좋은 국제사회 소식. 전 세계가 주목하는 한 주의 가장 핫한 이슈만 골라 전해드립니다. 단 5분 투자로 그 주의 대화를 주도하는 ‘인싸’가 될 수 있습니다. 읽기만 하세요. 정리는 제가 해드릴게요. 박민기의 월드버스WorldUnivers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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