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보따리상인과 거래 끊는다…국내 면세업계, 생존 초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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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한국 면세업계가 생존을 위해 초강수를 뒀다. 면세업계의 큰손인 중국 보따리상 다이궁代工과의 거래 중단을 선언한 것. 지난해부터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해 희망퇴직, 일부 지점 폐업까지 감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상황이 나아지지 않자 극약처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지난해 말 거래 금액이 큰 주요 다이궁에게 올해부터 면세품 판매를 하지 않겠다고 고지했다. 한국에서 면세품을 싸게 사 중국·동남아시아 등지에 되팔아 이익을 남기는 다이궁은 국내 면세점 매출의 50%를 차지할 만큼 존재감이 크다.
다이궁이 국내 면세업계의 ‘큰 손’으로 부상한 것은 2017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를 둘러싼 외교 갈등이 발생하면서다. 당시 중국 정부가 보복 조치로 중국인의 한국 입국을 제재하면서 국내 면세점이 매출 유지를 위해 다이궁과 손을 잡았다. 다이궁은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구입하는 대신 혜택을 요구했는데 제품 정상가의 25~50% 수준의 수수료였다.
당시 세계 면세시장 1·2위를 다투던 한국 면세점들은 다이궁에게 수수료를 주고 매출 키우기에 나섰다. 다이궁이 원하는 수수료 액수는 점점 커졌고 국내 면세점은 다이궁에게 제품을 팔면 팔수록 매출은 커지는데 정작 손해를 보는 악순환에 빠졌다. 이후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확 줄자 다이궁 의존도는 더 커졌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700만명이었지만, 2021년 96만명까지 줄었다.
최근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코로나19 발생 전 수준으로 회복했는데도 국내 면세업계는 여전히 어렵다. 지난해 11월까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1509만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주요 면세점 4사는 지난해 15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소비패턴은 바뀐 탓이다. 외국인 관광객은 면세점보다 다양한 현지 제품을 접할 수 있고 접근이 쉬운 올리브영·다이소 같은 로드숍을 주로 찾는다.
면세업계에선 1위 업체인 롯데면세점이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본다. 롯데면세점은 2019년 연간 3500억원이 넘는 이익을 남겼지만, 지난해 3분기까지 900억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롯데면세점 키를 잡은 김동하 대표는 신년사를 통해 “이제는 수익 중심의 경영 활동을 추진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면세점들도 다이궁과의 거래 중단 여부를 고민하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최현주 기자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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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주 chj80@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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