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7년만에 4단계 공사 마무리…인천공항, 연간 1억명 수용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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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2 확장사업 공정률 99.6%, 완공시 세계 3위 규모
공항은 가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들뜨게 하는 장소다. 여행을 떠나기 전의 설렘과 여행에서 돌아와 집으로 향하는 즐거움이 공존하는 곳.
앞으로는 그 즐거움이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7년에 걸쳐 진행된 인천국제공항 4단계 건설사업제2여객터미널 확장이 조만간 마무리된다.
기존보다 편리함은 높이고 문화·예술 콘텐츠를 곳곳에 접목해 공항을 오가는 여객들의 눈과 발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기자는 지난 17일 막바지 공사가 한창인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 현장을 다녀왔다. 평일 오후 시간대임에도 비행을 기다리는 여객들로 공항 출국장은 북적거렸다.
2터미널 양쪽에는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뵙겠습니다’란 메시지가 적힌 거대한 가림막이 처져 있었다.
가림막 뒤로는 연말부터 여객 맞이에 들어갈 2터미널 확장구역 마무리 작업으로 공항공사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했다.
지난 2017년 11월부터 7년간 이어져 온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은 동편과 서편으로 2터미널을 600m 확장하는 것이 핵심이다. 활주로 1본과 계류장 진입도로도 넓어졌다.
공사비는 총 4조8405억원이 투입됐으며 9월 말 기준 공정률은 99.6%로 사실상 완공 상태다.
확장구역이 본격적으로 개방되면 기존보다 여객 수용 규모가 2900만명 더 늘어나게 된다. 1터미널·탑승동 수용인원까지 더해 오는 2033년까지 연간 1억600만명의 여객을 수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공항이 ‘메가허브 국제공항’으로 탈바꿈하게 되는 셈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여객 1억명 처리가 가능한 터미널을 보유한 공항은 홍콩 책랍콕 공항1억2000만명, 두바이 공항1억1500만명 등인데 인천공항이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전까지의 공항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단지 거쳐 가는 관문 정도였다면 4.0으로 업그레이드된 인천공항은 다양한 경험을 함께할 수 있는 이색 공간으로 다가왔다.
신축된 2터미널 확장구역은 메가허브 국제공항 타이틀에 걸맞게 곳곳에 다양한 스마트기술과 문화·예술 콘텐츠가 도입됐다.
기존 66대였던 셀프체크인 기계는 동·서편 각각 53대씩 추가해 총 172대로 대폭 늘렸고 스마트 백드롭 시스템을 도입해 수속절차를 자동화하고 여객 편의성을 높였다.
지난 7월부터 시범운영 중인 안면인식 스마트패스 서비스도 확대된다. 전용 앱을 통해 여권·생체정보를 등록하고 그때그때 탑승권 정보만 입력하면 일일이 여권과 탑승권을 꺼내보이지 않아도 된다. 출국장부터 탑승구까지 ‘속전속결’ 통과가 가능해 진다.
비행시간이 임박했을 때 더는 탑승 게이트까지 캐리어를 끌고 뛰지 않아도 된다. 600m 탑승라운지를 오가는 자율주행 직행 셔틀이 상시 운행하기 때문이다.
교통약자와 임박여객을 위해 마련된 직행 셔틀을 이용하면 100m 기준 3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기존 무빙워크를 이용하면 6분 정도 걸린다.
환승객들이 편안하고 쾌적하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도 새롭게 마련됐다. 동·서편 탑승라운지 양 끝은 실외 공원과 녹지공간으로 꾸며졌다.
외국인 여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편 실외 정원은 창덕궁 후원에 위치한 승재정을 그대로 옮겨온 센스가 돋보였다.
출국할 때 혹은 돌아오는 가족·친구를 기다릴 때 눈요기할 수 있는 요소들도 곳곳에 배치됐다.
2터미널 확장구역 천장에는 멸종위기동물검독수리·바다거북·뱅골호랑이의 움직임을 상징적으로 담아낸 키네틱 조형물이 매 시각 정각, 30분마다 일렁인다.
AI인공지능 딥러닝을 통한 태양과 구름, 날씨의 실시간 데이터를 연출에 반영해 알록달록 빛도 뿜어낸다. 여객들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 설치된 키네틱 조형물은 if 어워드, IDEA에 이어 레드닷까지 세계 3대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비행 출·도착지, 출·도착시간 정보만 빽빽한 전광판도 이젠 안녕이다. 입국장에는 자율주행기술을 적용한 비행 오프젝트와 실시간 항공 운항 정보를 영상으로 띄워주는 대형 미디어 전광판이 설치됐다. 계절에 따라, 날씨에 따라, 또 시간에 따라 미디어 영상이 달라져 보는 재미와 몰입감을 더했다.
김범호 인천공항공사 부사장 직무대행은 “4단계 사업은 지난 2001년 3월 공항 개항 이후 건설과정까지 모두 더하면 30년간의 노하우를 쏟아부은 역점 사업”이라며 “12월 연내 오픈까지 완벽하게 운영 준비를 마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석주 국토교통부 공항정책과장은 “공항공사에서 디지털 대전환을 맞아 최신기술을 접목한 편리한 공항으로 조성 중”이라며 “전통적인 운송 담당 기능에 문화·예술적인 요소까지 겸비한 공항으로 발전했다는 점이 큰 의미가 있다. 사업이 수립된 지 30년이 지났는데 계획대로 차질 없이 건설되는 건 다른 SOC 사업에 굉장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데일리안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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