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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에 출근이 이득" 지갑 닫는 시민들, 외식·쇼핑·여행 3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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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회 작성일 24-12-25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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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심리 악화, 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경제적 불확실성

불필요한 지출 줄이고 경제적 위험 최소화하려는 경향 ‘뚜렷’

단기적 내수 시장에 심각한 타격…장기적으로 경제 침체 유발


#1. 직장인 김모34 씨는 매월 외식을 즐겼지만 최근 경제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지출을 줄이고 외식 횟수를 절반으로 줄였다. 그는 "당장 생필품 외의 소비는 모두 미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2. 소매업에 종사하는 이모58 씨는 "손님 수가 평소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며 "특히 비싼 물건은 아예 팔리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3. 부동산 중개업자 박모61 씨는 비상계엄 이후 주택 매매 계약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지금 집을 사거나 팔 시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4. 은행 관계자 최모40 씨는 "예금 상품 가입이 급격히 증가하고, 사람들이 소비 대신 현금을 비축하거나 금과 같은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진다"고 설명했다.

#5. 중소기업 경영자 양모52 씨는 "매출이 절반 이상 감소했는데, 직원들의 임금을 어떻게 줄지 고민"이라며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폐업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이 다가왔음에도 비용 부담이나 아르바이트 등을 이유로 시민 상당수가 예년과 달리 특별한 계획을 정하지 않거나 집에서 쉬겠다고 답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달 소비심리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악화됐다. 이는 최근의 비상계엄 사태와 맞물려 소비자들의 경제적 불안이 급격히 커진 결과로 보인다.

이처럼 소비심리 악화는 비상계엄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과 경제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소비자들은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경제적 위험을 최소화하려는 경향을 보였으며, 이는 단기적으로 내수 시장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장기적으로는 경제 침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는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 경제 안정화 조치를 신속히 마련하고, 이같은 사태가 장기화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은행의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나타났다. 이는 11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한 수치로, 2008년 10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12.6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지수 자체로도 2022년 11월의 86.6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표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지표를 토대로 산출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소비자 기대 심리가 장기 평균2003~2023년보다 낙관적임을, 100을 밑돌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12월 조사에서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표 모두 하락했으며, 특히 현재경기판단52, -18p과 향후경기전망56, -18p 지수가 크게 감소했다. 이는 각각 2020년 3월-28p 및 2022년 7월-19p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현재생활형편87, -4p, 생활형편전망86, -8p, 가계수입전망94, -6p, 소비지출전망102, -7p 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11월 소비심리는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로 하락세를 보였는데, 12월 초 비상계엄 사태가 추가적인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얼마나 빨리 해소되느냐에 따라 소비심리 회복 속도도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편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월에 103으로, 11월의 109보다 6p 하락했다.

이는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 둔화와 서울 지역 아파트 거래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수는 9월에 119로 2년 11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석 달 연속 하락했다.

한은이 10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음에도 불구하고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월의 93에서 12월 98로 5p 상승했다. 이는 가계대출 관리 강화로 인해 대출 금리가 상승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향후 1년간 물가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9%로 전월 대비 0.1%p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대를 유지했지만, 원/달러 환율 급등과 공공요금 인상 우려가 물가 전망 상승세를 이끌었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7%로 전월 대비 0.1%p 올랐으며,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변동이 없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부터 17일까지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의 90% 이상이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 하루 전인 13일까지 취합됐다.

정치적 불안과 경제적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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