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면 쑤시고 아픈 허리…움직일 때 더 심해지면 이것 의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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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 157 장마철 척추 건강
[편집자주] 머니투데이가 고령화 시대의 건강관리 건健테크를 연재합니다. 100세 고령화 시대 건강관리 팁을 전달하겠습니다.
외부 기고자 - 박재현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신경외과 전문의 1년 전쯤 교통사고로 허리를 다친 직장인 이모씨32·여는 사고 당시 통증이 심하지 않아 2주가량 간단한 물리치료만 받았다. 그런데 몇 달 후부터 이유 없이 허리가 욱신거리고 다리가 저릿한 증상이 생겨 진통제를 먹거나 휴식을 취하며 통증을 관리해 왔다. 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유난히 통증이 심해졌고 비가 잦은 장마철에는 약을 먹어도 깊은 잠을 이루기 힘들었다. 허리 통증, 장마철에 더욱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습기가 많은 장마철에 유독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것은 낮은 기압으로 인해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척추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커진 조직은 신경을 건드려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한다. 실제로 장마가 시작되는 7월이면 허리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난다. 특히,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 등의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허리나 다리의 통증이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질 수 있어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에는 길을 걷다 빗물로 인해 바닥에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쳐 허리 통증이 유발되기도 한다. 바닥이 미끄러운 샌들이나 미끄럼 방지 기능이 없는 신발 등을 신을 경우 낙상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에 비가 자주 오는 장마철에는 신발을 선택할 때 신중해야 한다. 만약 바닥에 넘어진 후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거동 또는 보행에 어려움이 느껴질 정도라면 척추 미세 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미세 골절은 낙상이나 외부 충격을 받은 부위의 뼈에 얇게 실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통증이 심하지 않고 며칠 지속되다 사라지기도 하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골절 부위에 또 다른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시간이 지날수록 척추가 어긋나면서 다른 척추 질환으로 발전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동일한 자세를 유지할 때는 괜찮지만 누웠다가 일어날 때, 자세를 바꿀 때 통증이 심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이밖에 장마철에는 미끄러짐 사고로 인한 급성 디스크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급성 디스크는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디스크가 갑자기 뒤로 밀리면서 빠져나와 심각한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허리 부위에 순간적인 충격이나 부담으로 인해 심한 통증이 밀려오고,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엉덩이로 통증이 내려오거나 허벅지, 다리가 땅기고 저린다. 특히, 급성 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만성 디스크로 진행될 위험이 있고 심할 경우 하반신 마비 등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초기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발생 초기에 치료한다면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회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외부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 통증이 느껴지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스포츠마사지나 안마 역시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운동도 증상이 호전되기 전까지는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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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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