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언팩 파리] 폴더블 원조 삼성, 화웨이 제칠 비장의 카드는? > 경제기사 | economics

삼성전자가 갤럭시S24 울트라를 통해 파리 올림픽 개막식을 생중계한다. /사진=삼성전자

[파리=딜사이트경제TV 황재희 기자] 갤럭시 언팩 행사 취재를 위해 찾은 파리 샤를 드 골 공항에서 먼저 맞이한 것은중국 화웨이 로고가 선명히 새겨진 광고판이었다.

시내로 빠져나가는 공항 터미널 출구에는 화웨이 로고가 도드라지게 보이는 광고판이 프랑스 명품 광고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다.

한국의 갤럭시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취재하러 먼 길을 날아간기자에게 눈에 거슬릴 수밖에 없는 한 장면이었다.

화웨이는 올 1분기 삼성전자를 제치고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한 상황. 올해 갤럭시 언팩 개최지를 파리로 정한 삼성전자로서는 긴장되는 대목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0일 오후 3시 현지시각 6세대 폴더블폰을 공개하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다.

장소는 파리의 명소이자 랜드마크인 루브르 박물관 지하다. 삼성전자가 프랑스 현지에서 언팩을 진행하는 건 올해가 최초다. 2024 파리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올림픽 후원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도 담겼다.

삼성전자는 남다른 혁신과 기술력으로 2019년 세계 최초로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며 시장을 개척했다. 다만 최근화웨이, 오포 등 중국 업체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점유율 면에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화웨이의 폴더블폰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기준 35%다. 같은 시기 삼성전자는 23%였다. 1위와 격차가 두 자릿수까지 벌어졌다. 삼성전자가 폴더블폰을 출시한 이래 중국업체에 1위 자리를 내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세계 최초 AI인공지능 폰을 앞세운 갤럭시 S24 시리즈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반면폴더블폰에선 중국의 애국소비 열풍으로 어려운 환경에 놓였다.이번 갤럭시 언팩 파리 개최를 통해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종주국으로서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이번 갤럭시 언팩에서는 역대 최다 제품이 공개된다. 폴더블 스마트폰인 갤럭시Z 플립6와 폴드6 외에 갤럭시 버즈 2종과 갤럭시 워치 2종, 갤럭시 링 1종이다. 총 7개 제품을 선보인다.

폴더블폰의 한계로 지적된 무게는 더 가벼워지고 배터리 용량도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의 스냅드래곤8 3세대 탑재로 스마트폰 성능 역시 강화되며 온디바이스 AI 폴더블폰으로 다양한 활용도가 기대되고 있다.파리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올림픽 한정판 제품을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시장 선점 효과를 위해 신제품 공개 시기도 앞당겼다. 지난해 하반기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을 서울 코엑스에서 2주 앞당긴 7월 26일 개최했는데 이번 파리 언팩은 이보다 16일 더 빠른 같은 달 10일 개최한다.

갤럭시 언팩 직후 파리를 비롯해 뉴욕·베를린·도쿄·두바이·자카르타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신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인 갤럭시 익스피리언스도 운영한다.

파리 드골 공항 입구에서 기자가 받은 인상과 아쉬운 속내를 알아 차린 듯삼성전자 관계자는 "올림픽 후원사로서 삼성은 이번 파리 올림픽과갤럭시 언팩을 기념해 현지에서 다양한 옥외 광고를 운영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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