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안먹으면, 과자라도 먹여야죠"…쌀 소비 파수꾼된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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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 농협 밀양 공장 전경. 오리온 제공 |
[파이낸셜뉴스] 국내 쌀 소비량이 지속 감소하는 가운데 식품·유통 업계가 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식료품업계의 쌀 소비는 지난해만 8% 증가한데다 밀가루를 대체하는 가루쌀 활용 제품 개발도 확대되고 있다.
20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오리온은 지난 2016년 9월 농협과 합작법인으로 오리온농협을 설립해 다양한 쌀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오리온농협은 경상남도 밀양시 농공단지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농협이 국산 농산물을 공급하고 오리온농협에서 제품을 생산해 오리온이 판매하는 구조다. 간편식사대용식 전문 브랜드인 마켓오네이처, 오 그래놀라를 비롯해 태양의 맛썬, 치킨팝 등 20여개 제품 생산을 위해 연간 1000t에 달하는 국산 쌀을 사용하고 있다. 오리온농협에서는 추가로 600t의 오리온 외 제품도 생산해 1년에 1600t의 미분을 소비하고 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 7월 100% 국산 쌀로 만든 쌀과자 ‘뉴룽지’를 출시했다. 뉴룽지는 두 달 만에 140만 봉 넘게 팔렸다. 오리온은 초기 예상을 크게 웃도는 판매량에 생산라인 증설을 검토 중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보통 한달 매출이 스낵 기준 10억원 정도면 히트상품으로 보는데 뉴룽지는 9월 매출이 9억원을 기록, 신상품임에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도 대형 유통사들과 가루쌀 소비 확산에 나서고 있다. 지난 18일부터 이마트, 네이버, 쿠팡과 함께 ‘가루쌀 가공식품 할인대전’을 진행 중이다. 해브 어 라이스rice 데이를 주제로 이마트는 2주, 네이버는 4주, 쿠팡은 3주간 순차 진행한다. 가루쌀은 쌀 품종이지만 밀과 유사한 전분 구조로 가공 식품 제조에 적합한 품종이다. 농림부는 지난해부터 가루쌀 활용 가공식품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는 30개 식품기업이 사업에 참여해 현재까지 77종의 가루쌀 제품을 출시했다. 이들 식품기업들은 연말까지 총 120여종의 가루쌀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선정된 업체는 1곳당 △원료 구입 △연구개발 △포장재 △제품 생산·판매 △홍보 △수출 등 비용을 최대 2억4000만원까지 국비로 보조받는다. 지난해에는 식품업체만 선정했지만 올해는 외식업체까지 폭이 넓어졌다.
실제로 올해 농심은 찜닭맛 볶음면, 하림산업은 어린이 라면, 런던베이글은 단팥 베이글을 각각 가루쌀을 활용해 출시했다. 지난 7월 피자 프랜차이즈 피자알볼로는 가루쌀을 넣은 피자 도우를, CJ제일제당은 우리쌀 만두를 각각 선보였다. 신세계푸드는 가루쌀 음료인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를 개발해 국내에 이어 해외시장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8월 카레 출시 55주년을 맞아 쌀가루로 만들어 더 건강한 글루텐프리 카레 비밀카레를 내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가루쌀은 공급 과잉인 밥쌀 생산은 줄이고 수입 밀 수요는 대체해 식량자급률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안"이라며 "동시에 새로운 식품 원료로써 쌀 가공산업의 성장을 견인할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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