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품귀작품 다음 날 배송…한강 잡아라 피 튀는 마케팅 전쟁 > 경제기사 | economics

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를 앞세운 유통업계 마케팅이 치열해지고 있다. 한강 작가가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지만, 작품과 관련한 전시나 행사 개최를 통해 한강 신드롬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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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귀 한강 작품 예약판매 몰려
우선 품귀를 빚고 있는 한강 작가의 책은 온라인에서 예약을 받아 판매 중이다. 쿠팡은 지난 16일부터 한강 작가의 도서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노벨상 발표 직후 한강 작가 관련 검색량이 급증하고 도서가 매진되면서 쿠팡은 8종의 사전예약을 시작했었다. 하지만 현재는 사전예약 대상을 18종으로 확대했다.


쿠팡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2~3권씩 묶은 인기 도서 세트 상품도 준비했다. 당초 다음 달 1일까지 예약판매 물량을 배송할 계획이었지만, 조기 물량 확보를 통해 배송 보장 기한을 23일로 앞당겼다. 쿠팡 관계자는 “쿠팡 고객의 책 구매가 폭발적으로 늘었다”며 “한강 작가 책에 대한 관심이 지속해서 이어질 수 있도록 도서 기획전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SG닷컴은 ‘안녕 가을 책방’ 기획전을 통해『채식주의자』,『소년이 온다』등 한강 작가의 대표 작품을 예약 판매한다. SSG닷컴의 베스트셀러도 함께 소개한다. ‘쓱1DAY배송’으로 당일 오후 11시까지만 주문하면 다음 날 독서대와 데스크 용품 등도 받아볼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즐기기 좋은 다과류도 함께 판매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자 관련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독서의 계절을 한층 특별하게 즐겨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강 신드롬은 전체 책 판매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예스24의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이 발표된 지난 10일부터 16일까지 국내 도서 전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했다. 특히 노벨문학상 영향으로 문학 구매자가 전체적으로 증가했다. 한강 작가의 저서를 제외해도 ‘소설·시·희곡’ 분야 판매량이 전년 대비 49.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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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작가 관련 강좌 이어질 듯
유통업계에서도 한강 작가의 인기를 활용한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한강 작가의 작품과 관련한 해설, 낭독회 등 문화센터 강좌를 기획하고 있다. 더현대 서울에선 다음 달 이현우 강사의 ‘채식주의자 외 기존 문학 작품 소개 및 해설’ 강좌가 진행된다. 더현대 서울 이후에도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4개 점포에서 순차적으로 이 강좌가 열릴 예정이다. 문학평론가와 함께하는 ‘채식주의자 영화 함께 감상하기’와 한강 작가의 도서를 읽어주는 ‘작품 낭독회’ 같은 강좌도 연내 개설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겨울학기에 한강 작가의 책 다시 읽기 독서 모임, 국내 소설 작가를 테마로 한 북토크 강좌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이 출판업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백화점 문화센터 강좌에서도 한강 작가와 관련 있는 행사를 지속해서 기획하는 등 한동안 한강 신드롬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jang.joo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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