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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전략] "다시金 돌아볼까요?" 인플레 고개 꺾여도 매력도 여전한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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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6회 작성일 24-07-06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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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정회인 기자]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서 관계자가 골드바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 우려가 잦아드는 상황에서도 금 가격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금은 지난해 실질금리 상승, 강달러 등 비우호적인 환경 속에서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 및 금융 질서의 구조적 변화에 따라 향후에도 금 가격의 우상향 추세는 유효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신한투자증권은 "기존 잣대로 판단하면 현재 금 가격은 고평가 구간"이라며 "다만 최근에는 인플레 헤지와 무관한 가격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금 가격의 기존 설명 변수 약화는 새로운 변수 등장을 의미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통상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위험회피 수단 1순위로 거론되는 원자재다. 연간 원자재 수익률에 따르면 물가 상승 위험이 부상할 때 금 가격은 약보합세를 보였다. 금을 포함한 귀금속은 물가 상승 위험이 가장 컸던 2021년과 2022년 내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가파른 금리 인상에 나서면서 이자 기회비용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인플레이션 위험이 약화되는 구간에서 금 가격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은 금 수요가 세분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문별 금 수요를 살펴보면 코로나 이후 골드바, 코인과 중앙은행의 금 매입이 급증했다. 여기에 개인투자자들의 골드바 수요는 주요국의 화폐 발행 급증에 따른 법정화폐 신뢰 훼손과 높은 관련성을 지닌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앙은행 순매입 확대는 세계 분절화 속에 달러 매력도가 약화된 것과 관련성이 높다. 미국과 직접적으로 대립하는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해 외교 및 안보 측면에서 미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튀르키예, 인도, 폴란드를 중심으로 금 매입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개인과 중앙은행의 금 수요가 폭증했다. 골드바와 코인에 대한 수요는 2018년과 2019년 각각 261톤, 258톤이었으며 코로나 직후였던 2020년에는 254톤까지 위축됐다. 하지만 주요국의 유동성 공급 확대에 힘입어 2021년 352톤으로 급증했으며 현재까지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웃돌고 있다.

중앙은행도 지난해부터 금 순매입에 가세했다. 2022년 전까지 평균 110톤에 불과했던 중앙은행 순매입량은 2023년 286톤, 2024년 289톤으로 2배 넘게 늘었다. 반면 기술 부문-5톤과 상장지수펀드ETF, -176톤는 감소해 개인과 중앙은행이 금 가격 상승을 주도적으로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하 연구원은 "중앙은행 순매입과 골드바 및 코인을 중심으로 한 금 수요 증가는 법정화폐의 화폐 역할 중 가치의 저장 훼손을 경제 주체들이 경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와도 관련이 있다. 최근 5년간 금 매입 상위 중앙은행은 중국, 터키, 폴란드, 러시아, 인도였다"고 짚었다.

이들 국가는 모두 최근 미국과 관계가 악화되거나 전쟁 위험에 노출돼 안전자산 수요가 높은 국가다. 세계 중앙은행 금 매입량 중 80% 넘게 상위 6개국에 집중돼 금 매입 수요는 글로벌 중앙은행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했다.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약화 가능성은 시간을 두고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2015년부터 위안화 국제화를 위해 금 보유 규모를 늘리기 시작했다. 지정학 위험에 노출된 국가들도 외환보유고 내 금 비중을 늘리고 있다.

하 연구원은 "경제 제재로 자산이 동결될 가능성이 높은 서방 국가의 국채와 달리 금은 자국 금고에 보관할 수 있는 실물자산"이라며 "다극화되는 글로벌 경제 체제 속에 미국과 대외 관계가 약화되는 국가가 많아질수록 외환보유고 다변화 관점에서 금 매수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했다.

미국 우방국에 속하지 않는 국가를 중심으로 금 보유 유인은 늘어난다는 관측이다. 다만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와 별개로 투기적 수요가 유입되는 점은 단기적으로 금 가격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비상업성 순매수 규모는 올해 들어서만 10만 계약 이상 늘었다.

하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완화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선제적으로 유입된 수요로 판단된다. 과거에도 단기 투기적 수요 유입으로 인한 가격 상승세가 동반될 경우 1~2개월가량 가격 부담 해소를 소화하는 기간이 있었다"고 했다.

[이투데이/정회인 기자 hihello@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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