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유 속도내야" SK이노·HD현대오일뱅크…디지털 전환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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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조짐 불구 국제 유가 변동 미미
정제마진 하락 지속 대비 디지털 역량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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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난 17일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개인정보 위탁 및 수탁 관리 시스템 위타를 협력사에 전파해 상생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라 비정유 영역인 디지털 역량을 키운다. /SK이노베이션 |
[더팩트|오승혁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정제마진 하락 지속에 비정유 역량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과 HD현대오일뱅크가 AI인공지능,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 투자에 기업 역량을 쏟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확전 양상을 보이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커지는 와중에도 국제유가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의 증가와 브라질과 중동 등지의 정유 생산기설 건설과 유통 유통 시스템 구축 확산이 유가 급등을 막고 있다.
정유사들은 국제유가의 지속적인 하락 가능성을 염두해 비정유 사업을 통한 수익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제유가가 상승하면 이전에 구매한 원유의 재고가치가 함께 올라 국내 정유사들의 이득이 커진다. 다만 OPEC의 지속적인 감산 조치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오르지 않고 있다. 이에 국내 정유사들은 사업과 실무 전반에 AI를 접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개인정보 보호 시스템으로 특허를 취득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캐즘이 오기 전에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가 급증했고, 내연기관 차량의 연비도 전반적으로 좋아져 기름만 팔아서는 힘들다는 인식이 업계 전반에 퍼졌다"며 "윤활유와 지속가능항공유 등에도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에 그간 쌓인 공정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역량 강화에도 나서 위기 극복을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17일 자체 개발해 특허 출원한 개인정보 위탁 및 수탁 관리 시스템 위타WeTA·We Trusted Advisor를 협력사 중 개인정보를 다루는 전체 150여개 수탁사에 전파해 본격적인 활용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시행된 개정 개인정보 보호법이 수탁사에도 개인정보 보호 관리 의무를 새로 부과해 영세 업체에게 부담을 안기는 점에 착안한 행보다.
SK이노베이션은 위타를 수탁사에 전파해 협력사들의 개인정보 보호 업무의 안정적 처리 및 관리 비용 감소를 돕는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있다. 이외에도 업무 자동화를 통한 증적 자료 관리, 체크리스트 자동 알림 등으로 협력사와의 소통 역량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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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오일뱅크는 비정유 영역인 디지털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사진은 HD현대오일뱅크 대산 공장 전경 /HD현대 |
HD현대오일뱅크도 디지털 분야 경쟁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자체 개발한 AI 기반 자재 구매 분석 플랫폼을 통해 구매 프로세스를 디지털 전환하고 있다고 알렸다. HD현대오일뱅크의 자체 빅데이터 플랫폼인 EQR-180을 데이터 베이스로 삼아 공장 정비에 필요한 자재들의 구매 이력, 입찰 정보, 시장 동향 등을 종합 분석해 제공한다. 공장의 배관 교체가 필요하면 AI가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존 배관과 특성이 유사한 원자재를 추천하고 자재 별 가격 트렌드, 업체 별 경쟁력, 견적 가격 등을 분석하는 식이다.
나아가 EQR-180에 스마트 에너지 시스템도 도입해 공장에서 사용되는 에너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배출되는 탄소도 관리하고 있다. 제품 생산을 위해 공장에서 사용하는 에너지와 배출되는 탄소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의 운영 조건을 제안한다. 기존에 공장 운영 경험에 의존해 공정을 운영하던 것과 달리 데이터를 통해 가장 적절한 운영을 하게 된다.
이날미국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 의하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가격은 지난달 배럴당 68.17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9월 말90.79달러에 비해 24.9% 낮아졌다. 지난달 10일에는 연중 최저점인 65.75달러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두바이유 가격도 4월 배럴당 80∼90달러에서 최근 70달러대로 10달러 이상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정유사들의 수익성 지표인 정제마진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올 3분기 정제마진은 배럴 당 평균 3.5달러로 집계됐다. 국내 정유사들의 손익분기점인 4.5달러에 비하면 1달러 가량 낮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최근 SK이노베이션의 3분기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매출 19조2088억원, 영업이익 2661억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42%, 80.34% 줄 것이라고 전망한다. 에쓰오일S-Oil은 3분기에 96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도 업황 악화의 여파를 피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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