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테무? 버리면 그만…테무·알리깡에 열광하는 한국인들[디토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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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가격에 대량구매→구매 실패→쓰레기통
싼맛에 산다지만 중금속 등 인체 유해성 문제도
테무, 알리익스프레스알리 등 중국 e커머스C커머스에서 저렴하게 구매한 상품을 자랑하는 이른바 테무깡, 알리깡 콘텐츠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해당 플랫폼들이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국내 진출에 성공한 만큼 유튜버들의 테무깡, 알리깡 콘텐츠는 저렴한 제품을 대량 구매하는 경향을 보이는데, 유튜브를 즐기는 젊은층이 이런 콘텐츠를 보고 따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5일 기준 유튜브에서 테무깡과 알리깡 해시태그를 단 동영상은 각각 3800개, 1800개 정도. 크리에이터들은 의류부터 화장품, 인테리어 소품까지 다양한 제품을 C커머스에서 구매한 뒤 이에 대한 후기를 공유하고 있다. 테무깡·알리깡은 테무·알리와 깡을 합친 신조어로 원래는 C커머스 등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상품을 무료로 받아 열어 보는 행위를 뜻했지만 이후 대량구매 후기 콘텐츠까지 포함하는 뜻으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기존에도 쇼핑 품목을 자랑하며 후기를 공유하는 언박싱Unboxing, 하울Haul 콘텐츠는 있었다. 주로 특정 제품 혹은 브랜드의 제품을 여럿 구매해 이에 대한 사용 후기를 시청자와 공유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시청자들에게 대리 만족을 선사하는 명품 하울, 제품의 성능을 비교해 더 나은 제품을 추천하는 전자기기 언박싱 등이 인기를 끌었다.
테무깡, 알리깡의 차별점은 쇼핑 실패가 오히려 환영받는다는 점이다. 저렴하지만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추천하는 콘텐츠만큼이나 이상한 물건의 후기를 공유하는 콘텐츠가 주목받고 있다는 얘기다. 택배 포장을 뜯어 나온 제품에 실망하는 유튜버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재미를 느낀다. 테무깡 등으로 유명한 일부 유튜버들은 망한 테무 모음집, 해외직구 실패 모음집 등 구매에 실패한 모습을 모은 영상을 별도로 제작할 정도이고, 이들을 따라 테무깡·알리깡에 도전해보는 소비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15일 유튜브에서 테무깡 실패를 검색한 결과. [이미지출처=유튜브 갈무리
문제는 실패해도 본전이란 사고방식이 무분별한 소비를 부추기고, 이는 곧 쓰레기 양산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가격이 저렴하다 보니 기대한 것보다 품질이 낮아 사용하기 어려운 제품은 곧장 쓰레기통으로 들어간다. 인체 유해 물질 검출도 문제다. 국내 생산 및 유통 제품과 달리 해외 쇼핑몰에서 직구하는 제품은 국내 안전 조치를 적용하기 어렵다. 지난 10일 서울시는 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에서 판매 중인 위생용품 67건, 화장품 62건, 식품 용기 25건, 등산복 5건을 검사한 결과 이 중 6개 제품에서 중금속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특히 알리에서 판매한 마스카라 등 눈·눈썹 화장품류 5개 제품이 비소 등 중금속류 국내 기준치를 크게 초과했는데, 비소As 성분은 국내 기준치10㎍/g의 최대 19.8배를 초과한 198.1㎍/g이 검출됐다. 비소는 피부 및 신경계를 비롯한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고, 지속해서 노출되면 발암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서울시의 안전성 검사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어린이용 스마트 워치 줄왼쪽과 영유아용 공갈 젖꼭지. [이미지출처=서울시]
어린이용품에서도 국내 안전 기준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이 발견됐다. 서울시의 지난달 조사에서는 테무, 알리에서 판매하는 스마트워치 밴드와 공갈 젖꼭지 등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는데, 검사 결과 스마트워치 밴드 2종에서 국내 기준을 각각 121배, 74배 초과하는 납이 검출됐다. 납은 안전 기준 이상으로 노출되면 생식 기능에 해를 입을 수 있다. 영유아용 공갈 젖꼭지는 36개월 미만 어린이용 제품에 사용할 수 없는 유리 소재의 장식을 사용했고, 내열성 시험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C커머스를 이용하는 국내 이용자는 여전히 많다. 앱 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알리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874만9000여명으로 쿠팡에 이은 2위다. 테무 앱의 월간 이용자 수 역시 657만9000여명으로 MAU 순위 4위에 올랐다. MAU는 한 달 동안 해당 앱을 사용한 중복되지 않은 사람의 수를 뜻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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