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김병환·이복현 "계엄 직후 F4 회의, 내란 실행 아냐···시장불... > 경제기사 | economics

한은·금융위·금감원 공동보도자료 배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열린 ‘F4’ 회의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쪽지를 실행하기 위한 회의였다는 일각의 주장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일명 F4 회의의 참석 주체인 이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열린 F4 회의 내용을 직접 설명했다.

이들은 “비상계엄 선포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며 발생한 외환시장 불안에 대한 긴급 안정 방안과 다음날 주식시장 개장 여부 등을 우선 논의하고 ‘시장 불안 요인에 대응해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시장 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시장 안정 목적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며 “각 기관은 이를 시행할 수 있는 보다 구체적인 추가 시장안정 조치를 마련하여 오전 7시에 다시 F4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당일 상황을 전했다.

이들은 이어 “F4 관계 기관들은 비상계엄 사태 이후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며 금융·경제 안정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전날 더불어민주당의 ‘내란극복·국정안정 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나온 주장에 반박하는 내용으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적극 지원 사격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전날 민주당은 최상목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고발했다. ‘내란특위’ 회의에서 추미애 의원은 “최 대행이 쪽지를 전달받고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긴급이라는 제목을 달고 F4 회의를 열었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입장문은 이 총재가 주도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 총재가 입장문을 내자는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보통 F4 관련 보도자료가 기획재정부까지 포함해 4개 기관이 공동으로 내는 것과 달리 기재부만 빠진 채 3개 기관 명의로만 나왔다는 점도 이례적이다.

앞서 이 총재는 2일 신년사와 시무식에서 최 권한대행을 비판하는 정치권을 향해 “최 대행의 결정을 비난하는 사람이 많은데, 최 대행이 그런 결정을 하지 않았을 때 우리 경제가 어떻게 되고, 우리 정부가 한동안 기능할 수 있을지를 이야기해야 한다”고 직격했다. 이복현 원장 역시 지난 2일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최 권한대행을 계속 지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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