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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엔저 장기화…엔테크 기회?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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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01회 작성일 24-07-0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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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일본 엔화 가치가 지난 198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면서, 일본 여행 가는 사람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또 언젠가는 오를 테니 이렇게 값이 쌀 때 엔화를 미리 사두자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다만, 일본과 경쟁하는 우리 수출 업체들로서는 이렇게 엔화 값이 싼 게 반갑지는 않은데, 그렇다면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박재현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기자>

40대 직장인 A 씨는 최근 외화 통장을 개설해 엔화 투자에 나섰습니다.

[A 씨/엔화 통장 개설자 : 역사상으로 가장 최저점 근처에 다다른 것 같아서. 이게 일본이라는 나라가 망하지도 않을 거고 그리고 또 연말 되면 미국이 또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는 기대감도 있다 보니까….]

엔화는 언젠가 오른다에 베팅하는 엔테크족이 급증하면서 엔화예금 잔액은 1조 3천억 엔에 육박합니다.

일본 제품을 현지에서 사서 한국으로 배송해 주는 구매대행 물량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일본 직구업체 대표 : 100% 이상 저희 쪽은 늘어난 것 같습니다. 1년 전 이렇게 따지면 저희는 배송 대행이 원래 많지 않았거든요. 최근에는 배송대행 물건이 꽤 많이 들어와요.]

올 들어 5월까지 한국과 일본을 오간 항공 승객수만 1천만 명, 역대 최다로 6월도 역시 1년 전보다 32%나 늘었습니다.

모두 3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슈퍼 엔저로 인한 현상입니다.

지난 4년간 50% 가까이 가치가 하락했는데,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일본 수출 제조업들 실적은 좋아져, 일본 닛케이 지수는 오늘5일 장중 한때 4만 1천1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습니다.

문제는 수출 주력 품목이 일본과 겹치는 우리에게는 위협이 된다는 점입니다.

[송재창/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 : 경합도가 좀 높은 일부 품목, 자동차, 철강 이 부분은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라는 측면은 저희가 좀 지켜볼 필요는 있겠다.]

값싼 중국산 철강에 이어 이제는 일본 철강까지 들어와, 철강업체들에게는 악재입니다.

[변정규/미즈호은행 동아시아 자금부 본부장경영학 박사 : 중국의 물량 공세에 한국 기업들이 많이 고전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거기에 더해서 일본의 기업들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환율, 엔 약세 때문에….]

당분간 엔저는 지속될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라,

[정영식/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 : 재정 건전성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일본 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높이거나 대대적인 어떤 양적 축소를 단행하기는 어렵습니다.]

단기 환차익 위주의 엔테크는 장기 관점으로 전환하고,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 중심의 수출 경쟁력 강화 노력이 필요합니다.

영상취재 : 김원배·박대영·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서승현, VJ : 김 건

박재현 기자 replay@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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