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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건너 한집이 카페"…총성 없는 전쟁 속 커피값 1000원까지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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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87회 작성일 24-07-0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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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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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전문점 전국 사업체 현황/그래픽=이지혜
전국 커피 전문점이 10만개를 넘어서면서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커피 전문점 시장은 1999년 7월 스타벅스 국내 진출을 기점으로 2000년대 급성장했다. 커피 전문점이 우후죽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프랜차이즈와 영세 업체 간 양극화도 심화 됐다. 반면 새로운 음용 시장이 창출됐고,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늘어났다는 평가도 있다.

6일 통계청 서비스업 조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커피 전문점으로 등록된 전국 점포수는 10만729개로 전년 동기 대비 429개나 늘었다. 매출액이 15조5012억원으로 같은 기간 14%2조원 가량 늘었다. 종사자수도 27만1794명으로 같은 기간 13%3만2945명 증가했다. 커피 전문점은 주로 서울·경기도에 몰려 있는데 각각 1만9474개, 2만2945개로 전체의 42% 정도다.

커피 전문점은 다른 업종과 비교해도 많은편이다. 대표적인 소상공인자영업 창업 업종인 치킨 전문점 점포수는 2022년 기준 전국에 4만1435곳, 피자·햄버거 등이 2만7015곳이다. 김밥 등 간이음식점이 4만6639곳, 제과점업이 2만8070곳으로 집계된다. 편의점 4사 매장수가 5만5000여 곳이란 걸 감안하면 커피 전문점의 점포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대형 브랜드 간 점포 경쟁도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커피 브랜드가 886개로 치킨 669개 보다 많다. 커피 가격은 업체별로 차이가 있으나 1000~1500원까지 떨어졌다. 커피 업계 관계자는 "그야 말로 한집 건너 한집이 커피숍이라는 얘기"라며 "주요 상권 뿐만 아니라 비도심에도 커피숍은 있다"고 말했다.

커피 시장의 확장으로 가격 경쟁이 불가피해졌고, 소비층은 프리미엄 커피와 저가 커피로 양분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프리미엄 커피와 저가 커피로 명확하게 나뉘어, 각기 다른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 특히 메가커피, 컴포스커피와 같은 중저가 브랜드의 공격적인 출점은 커피 시장의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반면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는 고급 원두와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고가 전략을 펴고 있다.

특히 커피 전문점은 적은 인력으로도 사업을 시작할 수 있고, 비용도 1억원 내외로 다른 프랜차이즈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해 진입 장벽이 낮다. 전국 커피 전문점 중에서 10인 이하1~9명 점포가 9만6718곳으로 96%에 달한다. 현장에선 영세 커피 전문점이 대형 프랜차이즈로 점포를 변경하는 사례도 상당히 늘어나고 있다.

반면 소비자 입장에선 오히려 저렴한 가격으로 커피를 마실 수 있고 선택권도 늘어났다는 평가가 있다. 가격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다양한 프로모션과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또한, 중저가 커피 브랜드의 확대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 업계는 단기적으로 현재의 경쟁 구도가 더욱 심화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론 시장의 안정화와 재편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커피 시장이 1999년 7월 스타벅스 진출 이후 25년 정도 됐고, 전성기를 지나 과열 되는 시기에 접어들었다"며 "과거에 햄버거나 치킨 등 주요 외식 업종과 같이 커피 시장도 성장통을 겪고 수년 뒤 안정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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