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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 3000원…어르신, 종로3가 식당선 맘편히 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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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9회 작성일 24-07-08 0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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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 점심 카드결제액 보니

지난 2015년 서울 종로3가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노인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지호 기자

지난 2015년 서울 종로3가 인근 패스트푸드점에서 노인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김지호 기자

지난 5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종로3가역 인근 거리는 식사를 하러 온 어르신들로 붐볐다. ‘3000원 해장국’, ‘5000원 칼국수’ 등 저렴한 식당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6000원 이발’을 내세운 인근 이발소보다도 식당 한 끼 값이 저렴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왔다는 김모78씨는 “일주일에 5번은 이곳에 와서 밥을 먹는다”며 “집 근처에서는 한 끼 4000원짜리 식사를 찾아보기 어렵다”고 했다.

고물가에 편의점 등에서 저렴한 끼니를 찾는 고령층이 느는 가운데 저렴한 식당이 많은 종로 3가 인근의 식당가에서 카드 사용이 크게 늘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BC카드가 지난 1~5월 60대 이상 고령층이 점심 시간오전 11시~오후 2시에 카드 결제를 한 곳들을 분석한 결과다.

종로 3가 지역 식당 매출 중 고령층 비율은 27%로 2020년23.1%보다 3.9%포인트 올랐다. 4000원짜리 국밥을 파는 식당 고향집의 사장 박재환55씨는 “다른 곳에 이사 가고 난 뒤나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도 많다”고 했다.


한편 종로 3가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선 편의점 카드 결제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점심 시간에 70대 이상의 전국 편의점 매출 비율은 1월 19.9%에서 22.9%로 3%포인트가량 높아졌다. 60대도 16.8%1월에서 19.0%5월로 2.2%포인트가량 높아졌다. 다른 연령대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

특히 지하철 승하차를 기준으로 고령층이 자주 이용하는 지역인 제기동·종로 3가·영등포 등에 집중해 보면 종로 3가 지역 식당으로 고령층이 몰리는 경향을 더 두드러지게 확인할 수 있었다. 올 1~5월 점심 시간 때 영등포 지역 식당 매출 중 60대 이상의 결제액은 2020년보다 2.9%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제기동도 식당 매출은 2020년보다 2%포인트 늘었을 뿐이다. 고령층이 주로 가는 지역의 식당 가격이 오르면서 저렴한 식당이 몰려 있는 종로 3가 지역을 찾아가는 고령층이 그만큼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한편 영등포 지역 편의점 매출 중 60대 이상 결제액 비율은 16.6%로 2020년보다 5.4%포인트 늘었고, 제기동 편의점 매출 비율도 5.5%포인트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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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아리 기자 usimj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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