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항공권 찾는 방법은?…항공사 누리집도 확인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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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여행사OTA보다 항공사 공식 누리집을 통해 국외 항공권을 구매하는 게 비교적 저렴하고 취소 수수료 부담도 적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신용카드 제휴사 할인 혜택을 받으면 온라인 여행사가 내놓는 항공권 가격이 더 싼 경우도 있어 꼼꼼한 비교가 필요하다.
한국소비자원이 17일 온라인 여행사에서 판매하는 국외 항공권의 구매 가격·취소 수수료·부가상품 등을 항공사 구매 조건과 비교한 결과를 공개했다. 올해 3월부터 5월까지 중국 상하이·타이 방콕·미국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 등 8개 노선을 대상으로 했다. 트립닷컴·익스피디아·인터파크·하나투어 등 국내외 대표적인 온라인 여행사 10곳에서 내놓은 항공권 가격을 노선별로 특정 기간 10차례 뽑아내 항공사 누리집 가격과 비교했다. 그 결과, 항공사 누리집 항공권이 온라인 여행사보다 저렴한 경우가 전체의 71.4%800회 조사 중 571회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취소 수수료도 온라인 여행사가 항공사보다 비쌌다. 조사한 800회 가운데 온라인 여행사의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보다 높거나 환불 규정이 불명확한 경우가 대부분89.1%·713회이었다. 온라인 여행사의 취소 수수료는 항공사가 부과한 수수료에 자체 수수료를 2∼3만원 가량 덧붙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위탁 수화물 추가·사전 좌석 지정 등 부가상품에 드는 비용도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하는 경우가 더 저렴했다.
소비자 체감은 달랐다. 소비자원이 최근 1년 이내 온라인 항공권 예약경험이 있는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항공권 가격이 가장 낮을 것으로 예상하는 구입처는 국내 온라인 여행사29.8%, 국외 온라인 여행사27.5%, 항공사 누리집14.8% 순이었다. 취소 수수료가 저렴할 것이라 예상한 구입처도 같은 순서로 항공사 누리집이 꼴찌였다.
항공사와 온라인 여행사들은 이번 소비자원 조사에 ‘카드 할인가’가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실제 체감 가격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온라인 여행사들은 대부분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추가 할인을 해주기 때문이다. 한 온라인 여행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항공사가 여행사에 보다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제공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자사 채널에 집중하면서 그런 경우가 드물어졌다. 항공사 자체 판매 항공권이나 여행사가 파는 항공권이나 정상가는 기본적으로 동일하다”며 “대부분 여행사는 통상 카드사 제휴 할인을 통해 항공권을 보다 값싸게 판다”고 말했다.
스카이스캐너 등 항공권 가격 비교 누리집에 검색되는 값싼 항공권은 대부분 ‘카드사 제휴 할인’이 적용된 가격이다. 특정 신용카드를 써야만 가능한 가격을 우선하여 노출해 소비자의 오인을 유발할 수 있다. 소비자원은 “최종 결제 단계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야만 카드 할인 혜택, 결제 수수료 등이 적용된 최종 결제 금액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들은 최종 결제 전 결제 금액을 다시 한 번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제휴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카드를 갖고 있다면 온라인 여행사를 이용하는 게 더 저렴할 수 있지만, 일정이 바뀔 수 있는 경우 취소 수수료가 적은 항공사 공식 누리집에서 구매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했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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