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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F 부실로…밑빠진 독 금융지주 신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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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18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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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업 믿고 문어발식 PF 투자

부동산 침체로 시공사 무너지자

책임준공형 사업탓 부실 떠안아

KB·신한·우리 올 7600억 수혈

금감원, 임직원 금품수수도 점검


KB·신한 등 금융지주사들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부동산신탁 자회사에 올해 들어 76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했거나 투자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신탁사는 코로나19로 부동산이 활황기인 시절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책준형 신탁’을 통해 문어발식 부동산 투자에 나섰는데 이후 시공사들이 어려워지면서 시공사를 대신해 부실을 떠안게 돼 재무 상황이 나빠졌다. 부실 규모가 심상치 않자 금융감독원도 이들 신탁사가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까지 무리하게 투자에 나서지 않았는지 점검에 나섰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신한자산신탁이 발행하는 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전액 인수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회사채의 특성을 동시에 지닌 유가증권으로 자본 확충을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신한자산신탁은 지난 14일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했는데 지난 5월 1000억 원 신종자본증권 발행신한금융 인수까지 포함하면 모기업인 신한금융으로부터 올해만 총 2500억 원을 충당하게 된다. KB금융지주도 지난달 KB부동산신탁에 1500억 원을 유상증자했다. 지난 6월 KB부동산신탁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1500억 원 인수를 포함하면 총 3000억 원을 공급한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 3월 우리자산신탁에 2100억 원을 유상증자했다. 이로써 3개 금융지주가 올해 부동산신탁 자회사에 지원하는 금액은 모두 7600억 원이다.

책준형 신탁은 시공사가 책임준공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면 신탁사가 그 의무를 대신하는 상품이다. 문제는 지난해부터 고금리가 지속되고 부동산 시장 위축, 공사비 상승 등이 겹치면서 시공사들의 부실이 신탁사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이다. 신탁업계에 따르면 14개 신탁사의 책준형 PF 총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24조8000억 원에 달한다. 이 중 4대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의 잔액이 전체의 60%가량14조8600억 원을 차지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신탁사의 ‘고정 이하’ 자산3개월 이상 연체 비율은 6월 말 기준 평균 61.75%로, 1년 전34.50%보다 1.78배로 급증했다. 지난 상반기 당기순이익도 합계 기준 마이너스-2355억 원를 기록한 상태다. 금융지주 계열 신탁사의 부동산 PF 부실이 커지면서 금감원도 이들의 건전성 관리실태, 과거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올해 하반기 들어 신한자산신탁, KB부동산신탁에 대한 검사를 벌였고, 지금은 우리자산신탁 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현안보고에서 “책준형 신탁 관련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이 큰 신탁사에 대한 추가 검사를 실시 중”이라며 “사업성이 낮은 사업장에 책임준공 확약을 제공하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하는 행위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신병남 기자 fellsic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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