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에 나온 과자 먹어볼래"…해외서도 잘나가는 K편의점 > 경제기사 | economics

편의점은 이제 국내에 머물지 않고 해외 곳곳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K편의점 2강인 GS25와 CU의 해외 점포 수는 이미 1200개를 넘어섰고, 이마트24와 합하면 1300여 개에 육박한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K푸드를 결합한 현지화 전략과 현지 업체를 중간 가맹사업자로 활용하는 진출 방식 등으로 K편의점이 성공모델로 자리 잡으면서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베트남 342개, 몽골 267개를 합쳐 총 609개의 해외 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BGF리테일에 따르면 CU는 몽골 432개, 말레이시아 147개, 카자흐스탄 18개 등 점포가 총 597개다. 이마트24도 말레이시아 73개, 캄보디아 3개를 운영한다.

GS25는 2018년 국내 편의점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한 뒤 2021년 가맹점 사업을 시작했다. 현지 유력 기업인 손킴그룹과 손잡고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으로 진출한 첫 사례였다. 중간가맹사업자를 거쳐 가맹희망자에게 가맹점 운영권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정채오 GS25 해외사업운영팀장은 “현지 편의점 입지 개발 노하우도 꾸준히 축적되면서 출점 성공률이 진출 초기인 2018년 71%에서 지난해 9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고도화됐다”고 말했다.

2021년부터는 몽골 진출을 본격화했다. 몽골 재계 2위 숀콜라이그룹과 손잡으면서 그해 3개 매장에서 267개까지 점포를 확장했다. GS25는 올해까지 몽골 매장 수를 500개로 늘릴 계획이다. 정 팀장은 “몽골의 식문화와 K푸드 열풍을 적절히 융합한 현지화 전략, 편의점의 인프라를 활용한 다목적 기능을 강화하면서 K편의점의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U도 몽골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2018년 8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1호점 CU샹그리아점을 연 이후 현재 432개를 운영하고 있고 말레이시아, 카자흐스탄 등으로 진출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CU는 2018년 편의점 업계가 글로벌화를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현지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임형근 BGF리테일 해외사업실장은 “한국에서 1990년 1호점 문을 연 이후 1996년 360여 개로 점포를 늘리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을 봤을 때 몽골도 비슷한 속도로 성장 가도를 달리는 중”이라고 했다.

CU는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를 넘어 더 다양한 나라로 진출할 계획이다. 임 실장은 “최근 K편의점에 대한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비아시아권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이마트24도 2021년 6월 말레이시아에 첫 진출한 이후 빠르게 점포를 늘려가고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외에도 다양한 국가로의 진출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편의점 업체의 해외 매출 비중은 4% 수준에 불과하다. 업체들이 여러 국가로 점포 확대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점포당 매출액이 국내보다 최대 2배가량 높아 수익성이 월등한 만큼 보다 공격적인 진출 전략을 펴는 것이다. 실제 CU 카자흐스탄 점포들의 평균 객단가는7000원대 중반으로 5000원대 후반인 한국보다 높고, 하루 평균 매출도 국내보다 80% 이상 많다. 하루 평균 방문객도 600~700명으로 2배가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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