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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MBK·영풍 시세조종 의혹"…MBK "어불성설, 주주 선택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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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37회 작성일 24-10-17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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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치킨 게임’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각 사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치킨 게임’으로 흐르고 있다. 사진은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 각 사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과정에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하며 17일 금융감독원에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날 고려아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조사를 요구한 부분은 고려아연 주가를 인위적으로 떨어뜨려 투자자들이 영풍·MBK의 공개매수에 참여하도록 시장 환경을 조성했다는 의혹”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이 시세조종 의혹을 제기한 시점은 영풍·MBK의 공개매수 마지막 날인 지난 14일이다. 그날 고려아연 주가는 오전부터 꾸준히 상승해 오후 1시12분 82만원까지 올랐다. 고려아연이 자사주 대항 공개매수 가격을 영풍·MBK83만원보다 높은 89만원으로 올리고, 최대 매수 물량도 전체 주식의 17.5%에서 20.0%로 늘린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그런데 주가는 고점을 찍은 뒤 1시간45분만에 79만7000원으로 하락했다. 최종적으로는 직전 거래일 종가 대비 0.1% 내린 79만3000원에 장이 마감됐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은 이날 주가가 올라 공개매수 실패 가능성이 커지자 영풍·MBK이 시세조종 행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의 경우엔 14일 장중 최고가인 82만원에서는 세금·비용 문제로 영풍·MBK 공개매수83만원에 청약하는 것보다는 장내매도가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주가가 그 아래로 떨어지면 영풍·MBK 공개매수에 응하는 게 더 이득이다. 고려아연은 “14일 주가가 최고가를 찍은 이후 특정 시간대에서 수차례 매도량이 급증한 점을 미뤄봤을 때, 의도적으로 특정 세력이 주가를 끌어내리려 했다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김영옥 기자

김영옥 기자



MBK “매수 희망자가 매도로 시세조종? 어불성설”
MBK는 ‘흑색선전’이라고 반박했다. MBK는 “영풍·MBK은 공개매수를 통해 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하고자 하는 입장인데, 그러한 입장과 반대로 시장에서 보유주식을 매도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시세조종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밝혔다.

이날 영풍·MBK는 공개매수 ‘판정승’을 선언한 상태다. 영풍·MBK는 17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고려아연 측이 주당 6만원이나 높은 자기주식 공개매수 카드를 들고 나왔어도 110만주가 넘는 의결권 지분이 영풍·MBK에 몰렸다”며 “누가 더 주주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영을 할 것인지에 대해 주주들이 판결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공개매수로 영풍·MBK의 고려아연 지분은 기존 33.13%에서 38.47%로 올라 최씨 일가15.6%와 지분 차이는 더 커졌다. 현대차·LG화학 등 최 회장 우호지분으로 분류되는 기존 주주 지분18.4%까지 합쳐도 영풍·MBK가 최 회장 측을 4%포인트 이상 앞선다. 지분 경쟁에서 우위에 섰다고 판단한 영풍·MBK는 고려아연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18일엔 영풍이 최 회장 등을 상대로 낸 공개매수 절차 중지 가처분 1차 심문이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이사회가 회장 개인의 이익을 위해 자사주를 취득을 결정했다는 등의 이유를 들며 배임에 해당하고 이사의 선관주의선량한 관리자의 주의 의무 및 충실 의무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성민·이병준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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