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블핑 제니도 쉽지 않다" 텅텅빈 가로수길, 세로수길도 휘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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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영상·정주원 기자] “대기업 아니면 못 버텨요. 임대료가 너무 비싸요. 가로수길 메인 거리 초입 도로변 1층은 면적 상관없이 보증금이 1억원부터 시작해요.” 가로수길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지난 29일 오후 방문한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압구정로11길 일대에는 곳곳에 임대문의 표시가 붙어 있었다. 신사역 8번출구에서부터 이어지는 초입 도로변에는 연달아 세 건물 전체가 ‘통임대문의’로 비어있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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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통계에서도 드러난다.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가 집계한 올해 1분기 통계에 따르면 서울 6대 상권 중 하나인 가로수길은 공실률이 41%에 달할 정도로 상가 공실 문제가 심각하다. 강남 20.7%, 청담 19.1%, 홍대 14.4% 등을 크게 앞서는 수치다.
최근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 통계 정보에 따르면 신사역 중대형 상가3층 이상·연면적 330㎡초과 공실률은 1분기 10.08%에서 2분기 11.89%로 오히려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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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는 손님이 줄어 전처럼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데, 임대료는 좀처럼 낮아지지 않는 점을 공실의 가장 큰 원인으로 보고 있었다. 인근 A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찾는 손님이 적고 장사가 덜 되는 만큼 임대료가 낮아져야 하는데 임대인 입장에서 분양가·매매가 하락을 우려해 임대료를 낮추기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이 공인중개사무소에 따르면 가로수길 메인 거리에서 현재 가장 저렴한 5층 상가 전용 66㎡ 1층 매물은 보증금 1억3000만원에 월세 840만원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로수길 메인 거리 상권은 점차 인근 골목과 거리로 이동하며 ‘세로수길압구정로 10길·나로수길·다로수길’ 같은 신종 거리가 생겨나는 실정이다. ‘블랭핑크 제니’ 사진이 붙어 있는 ‘탬버린즈 신사 플래그십스토어’ 건물을 중심으로 세로수길에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았다. 곳곳에 비어있는 상가와 인적이 드문 인도로 한산했던 가로수길에 비해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하지만 ‘제니 효과’를 누리던 이곳도 형편은 가로수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권리금과 임대료에도 수익률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어서다. 세로수길에 위치한 B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세로수길에 유동 인구가 많다고는 하나 이곳 임대료도 만만치 않다”며 “‘먹자거리’쪽은 위치가 좋아 권리금 2억원대에 임대료도 1000만원까지 간다”고 했다.
인근 D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오니츠카 타이거 매장 바로 앞에 전용 23㎡가 권리금 7000만원에 관리비 포함 임대료가 400만원인 매물이 있다”며 “이전에 작은 폰 케이스 매장으로 운영됐던 만큼 카페나 악세사리 매장 정도가 들어올 수 있는데 장사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임대료를 감당할 수익을 내기가 점점 어려워지다 보니 입점하는 업종도 점차 대형 프랜차이즈 사업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가로수길에 ‘메가커피’가 들어온 이후로 개인이 운영하는 카페들이 문을 닫기 시작했다”며 “근방 요식업도 ‘역할맥’ ‘금별맥주’처럼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장사가 제일 잘 된다”고 전했다. C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도 “인건비도 월 300만~400만원 수준으로 올라 패션이나 브랜드 사업으로 업종을 변경하는 경우도 꽤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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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okapooka@heraldcorp.com
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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