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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생각 내려놓자" 의협 투쟁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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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4-08-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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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정렬 기자] 상보단식 의협회장, 병원 후송…"부정맥 증상 심화, 의식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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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의대 정원 증원 저지 단식 중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회장, 김교웅 대의원회 의장이 대화하고 있다. 2024.08.31.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최고 의결기관인 대의원회의 김교웅 의장이 31일 정부와 병원장, 개원의 등 의사를 향해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간호법 통과 등에 대응해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출범을 논의하는 긴급 임시대의원총회임총 개회사에서 "결국 회원들의사께서 우려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 주 28일 간호법이 국회에서 통과됐다"며 "법과 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채 통과시키라는 명령하에 일사불란하게 아무런 생각도 없이 친위부대처럼 통과시켰다"고 시작부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예정된 보건의료노조 파업을 막기 위해서라는 허울보다는 전공의 대신 PA진료지원 간호사를 쓰기 위한 정부의 검은 의지를 숨길 수는 없을 것"이라며 "마치 총선 전 오로지 승리를 위해, 그리고 디올백 수수 사건을 막기 위해 생사를 가르는 숭고한 의료를 정치로 끌어들인 모습과 너무나 흡사해 참담하고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고 강경 발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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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31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참석자들이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구호 제창을 하고 있다. 2024.08.31.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그는 병원장과 병원의 보직을 가진 의대 교수에게는 "이제 단지 의사가 환자 곁에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조차도 내려놓으십시오"라며 "우리 모두는 PA 합법화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개업의에게도 "소셜미디어SNS 공간에 한정된 소통만으로 만족해서는 절대 안 된다"며 "바로 이 순간, 바로 지금 일어서야 한다. 젊은 의사들에게는 선배 의사들의 행동이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이라며 적극적인 행동을 촉구했다. 현재 집행부에는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대위를 구성하는 임시총회가 열린 자체만으로도 집행부는 통렬한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쓴소리하기도 했다.

이날 의협은 임시대의원총회를 열어 △의대 정원 증원 저지·필수 의료 패키지 대응·간호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설치에 관한 건 △전공의 지원 성금의 고유사업 예산 편성의 건 등 두 안건을 의결했다. 그 결과 비대위 설치는 242명 대의원 중 189명 투표에 찬성 53명, 반대 131명, 기권 5명으로 부결됐다. 전공의 지원 예산은 169명 투표에 찬성 103명, 반대 60명, 기권 6명으로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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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31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 농성장에서 6일째 단식을 이어가던 중 건강 악화로 인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되고 있다./사진=대한의사협회

의협은 임총 이후 낸 결의문에서 정부에 △의대 정원 문제는 숙의를 거쳐 추진할 것 △지역의료와 필수 의료는 시스템 개선이 먼저임을 각성할 것 △간호법 제정 즉시 철회 등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비대위를 설치하기보다는 집행부가 의대 정원 증원 저지, 필수 의료 패키지 대응, 간호법 제정 등을 총망라해 사즉생의 각오로 총력을 다할 것을 결의했다"며 "오늘을 기점으로 국민들에게 우리의 진정성을 알리고 대한민국의 의료체계 붕괴를 막고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임현택 의협회장은 임총에서 영상 인사를 통해 "지금도 정부는 의사를 악마화하고 의료 시스템 붕괴라는 절벽을 향해 폭주하는 기관차처럼 달려가고 있다"며 "이제 단순히 의대 정원,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간호법에 국한된 투쟁일 수 없게 됐다. 대한민국의 마지막 생명 불을 지키기 위한 전쟁"이라며 집행부를 믿어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26일부터 의대 증원과 간호법 등에 반발해 단식 투쟁을 벌이던 임 회장은 부정맥 등 지병 악화로 6일만인 이날 오후 병원에 후송됐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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