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토크<하>] 파월發 빅컷 기대감에도…엔비디아 쇼크 들쑥날쑥 코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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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 한경협 가입 자율적 판단 따라 결정 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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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45% 오른 2674.31에 장을 마감했다. /더팩트 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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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정리=최의종 기자]
◆ 8월 마지막 30일장 반도체주 하락분 일부 메워…외국인은 팔자
-다음은 증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난달 5일 하루 만에 8.77% 폭락하는 블랙 먼데이로 출발한 8월 증시가 월말까지 들쑥날쑥한 모습으로 투자자들의 고민을 깊어지게 했다고요?
-네. 8월 마지막 장인 30일 코스피는 2674.31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지난주가 2700선2701.69을 턱걸이하면서 버티는 모습이었다면, 이번 주는 단 하루도 2700을 넘기지 못하면서 약보합에 그쳤고요. 일주일 기준으로는 1.01% 내렸습니다. 방향성이 없는 횡보장을 지속했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시장에서는 지속된 관망세와 모멘텀 부재 등을 배경으로 꼽았습니다.
-그렇다고 주된 이벤트가 없던 것도 아니었는데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마침내 9월 금리 인하를 시사했고,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의 호실적 발표 역시 이번 주에 있던 일이었습니다. 이에 국내 증시가 유독 글로벌 증시와 상반된 결과를 이어가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코스피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듯한데요. 하락장세 원인이나 향후 전망 등은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아무래도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게 엔비디아 쇼크로 이어졌다고 할 수 있겠네요. 엔비디아는 그간 국내 증시를 주도한 반도체주와 궤를 함께했기 때문에 쇼크는 즉 코스피의 전반적인 하락으로 이어졌는데요. 이 결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디아이 등 국내 반도체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피 약세를 이끈 결과로 해석됩니다.
-반도체주들은 30일장에서 전날 하락분을 일부 메우긴 했으나 여전히 시장을 떠나고 있는 외인의 매도세를 버텨내기 버거운 모습인데요. 다만 금리 인하와 엔비디아 실적 발표 등 그간 시장에 깔려 있던 불확실성이 다소 해소됐기 때문에 향후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는 견해도 존재합니다.
-그렇군요. 9월에는 미국 연준의 금리 인하 발표 전망과 한국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공개 등 주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는데요. 이를 통해 8월 웃지 못한 코스피가 다시 상승 국면에 접어들 수 있을지 주요 이벤트와 함께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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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준법감시위원회가 지난달 26일 삼성의 한국경제인협회 회비 납부를 사실상 승인했다. /이새롬 기자 |
◆ 정경유착 우려에도…한경협 복귀하는 4대 그룹
-끝으로 경제단체 이야깁니다. 옛 이름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아직 익숙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에 관한 내용인데요. 재계 1위 삼성이 한경협 복귀를 결정했다고요?
-정확히 말하면 한경협 회부를 납부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회부 납부 없이 회원 등록만 이뤄지고, 공식 활동에 참여하지 않았는데요. 삼성의 준법 경영을 감시하는 준법감시위원회준감위가 지난달 26일 회의를 열고 한경협 회부 납부를 삼성 관계사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결정하라고 권고했습니다. 사실상 회비 납부를 승인한 셈이죠.
-삼성이 한경협 회비를 납부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를 가지나요?
-삼성을 포함한 4대 그룹은 국정농단 사태를 계기로 당시 전경련을 탈퇴했습니다. 이에 한국 최고의 경제단체로서 전성기를 이어간 전경련의 위상은 급격히 추락했는데요. 전경련이 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꾼 것도 부정적 이미지를 지우고 쇄신하겠다는 뜻입니다.
이름을 바꾸며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을 흡수 통합하는 과정에서 4대 그룹을 다시 품었으나, 이들 기업이 회비 납부 및 사업 참여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요.
삼성이 한경협 회비를 내며 회원사로서 활동을 재개하는 건 한경협의 위상이 과거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죠. 단순히 곳간을 채운다는 측면에서도 큰 도움이 됩니다. 회비 규모는 35억원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를 토대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 외 4대 그룹도 회비를 납부했다던데요.
-최근 SK와 현대차가 회비를 냈습니다. LG 역시 조만간 내부 검토를 마친 뒤 회비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과거 4대 그룹은 전경련 회비 수익의 70%가량을 담당했습니다. 4대 그룹이 모두 회비를 납부하면서 140억원에 달하는 재원을 확보하게 된 한경협이네요.
-한경협이 승승장구할 일만 남은 것 같네요.
-그렇다고 한경협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닙니다. 국정농단 사태 당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관련 대기업들의 출연금 모금을 주도해 정경유착 의혹을 받았는데, 아직 그 우려가 말끔히 해소되진 않았는데요. 특히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김병준 상임고문이 류진 회장 취임 전 한경협 회장 직무대행을 맡았고, 류진 회장 취임 후에도 한경협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그간 4대 그룹이 회비 납부를 주저한 이유도 정경유착 우려 때문이었는데요. 준감위의 이찬희 위원장도 "한경협이 정경유착의 고리를 확실하게 끊을 수 있는 인적 쇄신이 됐는지에 대해서는 근본적으로 의문을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경협이 과거 전경련 시절과 같은 잘못을 되풀이하진 않을지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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