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오네 도입하는 CJ대한통운, 노조와 협상 핵심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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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이 내년 주7일 배송과 주5일 근무제 골자의 매일 오네를 도입하기로 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수입감소와 주5일 근무제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이 나온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 이달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매일 오네의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CJ대한통운과 대리점, 택배기사, 전국택배노동조합 등은 매일 오네 서비스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문제는 현장의 냉소적인 반응이다. CJ대한통운은 탄력적인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궁극적으로 수입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안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기사들 수입감소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현장의 반응이다.
택배기사는 노동자가 아니라 개인사업자다. CJ대한통운과 택배대리점이 계약하고, 택배대리점과 택배기사들이 계약을 하는 구조다. 즉 택배기사는 택배회사에 고용된 노동자가 아닌 회사와 계약한 자영업자다. 고정 수입이 없는 택배기사에게 수익 감소는 생계와 직결된다.
수도권에서 CJ대한통운 택배기사로 일하고 있는 A씨는 "기존에는 하루 쉬기 위해서는 외부 기사용차 투입에 약 30만원 자비를 들여 쉬어야 했다"며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되면 대략 월 120만원의 수입이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의 택배기사는 고수익을 목적으로 높은 노동강도를 견디고 있다"며 "이를 뒷받침해 주는 것이 수익적인 부분인데 수익이 감소한다면 기사들의 불만이 커질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CJ대한통운과 계약한 택배 대리점이 주2일 근무할 대체 택배기사를 구하지 못한다면, 주7일 근무하는 기사들도 있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경우 택배기사는 극한의 과로 노동으로 내몰리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씨는 "자기 구역의 회사, 쇼핑몰 등 주요 거래처에 다른 기사가 배송업무를 맡기는 것을 꺼려하는 기사들이 대부분이다"며 "대리점도 2일만 근무하는 용차 기사를 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CJ대한통운의 주5일 배송은 정착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택배노동조합은 CJ대한통운의 매일 오네 시스템의 구제적인 내용을 유심히 살펴 본다는 방침이다. 매일 오네 시행에 있어 택배기사들의 노동강도, 수익 부분 등을 검토해 문제점이 있다면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전국택배노동조합 관계자는 "CJ대한통운이 매일 오네 대한 구제적인 방안을 공개하지 않은 상황에서 문제점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CJ대한통운 대리점은 소장이 전반적인 업무를 관장하기 때문에 대체 기사의 허위 고용 등으로 노동강도가 증가할 가능성은 적다"라고 설명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장의 우려에도 주7일 배송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는 지난 8월 타운홀 미팅에서 매일 오네에 대해 "택배시장의 구조가 크게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에 대응하지 못하면 도태될 수밖에 없다"며 "회사는 물론 대리점과 택배기사들도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주 7일 배송의 성공적 안착은 우리 모두의 절박한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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