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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회원권·체력단련비 뺏고, 이코노미 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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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9회 작성일 24-07-04 0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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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현장]
비상 경영 기업 ‘임원 인건비’ 줄여

국내 주요 기업들이 속속 비상 경영에 들어가면서 임원들의 처우부터 축소하고 있다. 노조 등 반발을 우려해 강제 구조 조정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가장 먼저 줄일 수 있는 비용이 ‘임원 인건비’이기 때문이다. 임원 기강 확립을 통해 긴장감이 조직 전체로 확산되게 하려는 의도도 있다. 특히 과거 일부 기업에 한정됐던 비상 경영이 최근 경기 불황으로 다수 기업들로 확산되면서 ‘월급쟁이가 다는 별’로 불리던 임원에 대한 인기가 한 풀 꺾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요즘 실적이 좋은 회사는 현대차와 SK하이닉스, 조선 3사와 변압기 3사 정도밖에는 없다는 말이 있을 정도”라며 “배터리·철강·석유화학·건설·유통 등에서 ‘임원 조이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임원들의 임금을 10~20% 삭감했다. 임원에게 제공되던 ‘전용 주차 구역’도 회수했다. SK그룹은 ‘운영 효율화’ 방침에 따라, 임원의 법인카드 사용 한도를 50~70% 축소했다. 골프회원권도 대거 회수해 매각했다.

삼성전자도 임원에게 제공되던 골프회원권이 현재는 고위 임원에게만 한정돼 제공된다. 부사장 이상에게 차량과 함께 지원되던 운전기사도 예외적 경우만 허용하고 있다.

석유화학 불황을 겪는 LG화학도 작년과 올해 임원 연봉을 동결했다. 임원들에게 연간 수백만 원 지급하던 ‘체력단련비’는 폐지했다. 중국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이 바뀌면서 4분기 연속 적자를 낸 롯데면세점은 지난달 25일 전사적 희망퇴직을 받는 비상 경영을 선언, “모든 임원 급여를 20% 삭감한다”고 밝혔다.

출장 자제령, 임원도 이코노미석 탑승 지침도 내려지고 있다. 3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롯데케미칼은 1일부터 비상 경영에 돌입, 국내·외 출장 예산을 20% 줄이기로 했다. 10시간 이내 비행이면 임원도 이코노미를 타도록 했다. LS그룹, SK온 임원들도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타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과거엔 신입사원 100명 중 1명 정도만 된다는 임원 다는 게 월급쟁이의 꿈이었는데, 갈수록 임원 처우가 박해지고 주 6일 근무 등 노동 강도는 세지면서 임원을 달면 뭐 하느냐는 분위기가 늘고 있다”며 “부장으로 정년 퇴직하는 게 꿈이라고 대놓고 말하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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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정 기자 well@chosun.com 이정구 기자 jg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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