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에 3차원 제주도가 불쑥…늘이거나 비틀어도 원상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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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추격 막는 차세대 K디스플레이
평평한 화면 위에 등고선이 그려지더니 갑자기 화면 가운데 부분이 불쑥 솟아올랐다. 한라산을 정점으로 한 3차원의 제주도 지형이 만들어진 것이다. 제주도 주변으론 푸른 바닷물이 일렁이는 모습이 화면 위에 구현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마이크로LED 기술이 적용된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화면이 마치 고무처럼 원래 크기의 최대 1.25배까지 늘어나면서도 해상도는 게이밍 모니터 수준120PPI을 자랑하는 제품이다. 스트레처블 디스플레이는 잡아 늘이거나 비틀어도 원래 모습으로 회복되는 차세대 디스플레이다. LG디스플레이도 2022년 12인치 화면이 최대 14인치까지 늘어나는 고해상도 시제품을 공개한 바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물량 공세만이 아닌 기술까지 갖추고 추격하고 있는 만큼, K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K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찾아 “LCD와 달리 OLED는 폼팩터제품 모양, 초저전력, 성능, 품질 등 여러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접고 구부리고 말고 펼치고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개 껍데기처럼 반으로 접는 모양클램셸의 현재 폴더블폰 이후의 새로운 폼팩터를 발굴해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S’, 안쪽뿐 아니라 바깥쪽으로도 접혀 360도로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 콘셉트의 ‘플렉스 인앤드아웃’, 구부려 손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워치 ‘클링 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센서 OLED’를 공개했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통 스마트폰 지문 센서는 패널 아래에 별도 부품으로 들어가는데, 센서 OLED는 패널 자체가 센서가 되는 식이라 화면 어느 부분을 터치하든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 안에서 활용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대거 내놓고 있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쇼 CES2024에서 공개한 업계 최대 크기의 차량용 슬라이더블 OLED는 평소 뒷좌석 천장에 화면이 말린 상태로 숨겨져 있다가 아래로 확장되는 방식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자동차 안에서 이동하면서 영화 감상, 뉴스 시청, 화상 회의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자동차가 여러 버튼 대신 스마트폰처럼 화면을 통해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뀌어가는 추세에 맞춰 차량 안에도 대형 디스플레이를 탑재한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57인치 화면을 공개했다. 운전석 A필러부터 부터 조수석 A필러까지 가로지르는 형태라, ‘필러투필러 LCD’라 이름 붙였다.
◇AI 시대 승부수는 ‘저전력’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저전력 기술 개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할 만큼 성능이 좋아졌지만,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아직 극복하지 못해 전력 소비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탠덤 OLED는 발광층을 여러 개 쌓아 밝기휘도와 수명은 세 배 늘리고, 소비 전력은 40%까지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 탠덤 OLED를 처음 탑재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 양산에 성공했고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AI용 저전력, 저발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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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시장에서도 중국이 기술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OLED 혁신 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이 물량 공세만이 아닌 기술까지 갖추고 추격하고 있는 만큼, K디스플레이만의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미래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은 최근 K디스플레이 전시회를 찾아 “LCD와 달리 OLED는 폼팩터제품 모양, 초저전력, 성능, 품질 등 여러 차별화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며 “차별화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중국과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삼성디스플레이는 휴대용 디스플레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조개 껍데기처럼 반으로 접는 모양클램셸의 현재 폴더블폰 이후의 새로운 폼팩터를 발굴해 시장 저변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두 번 접을 수 있는 ‘플렉스S’, 안쪽뿐 아니라 바깥쪽으로도 접혀 360도로 활용할 수 있는 폴더블폰 콘셉트의 ‘플렉스 인앤드아웃’, 구부려 손목에 찰 수 있는 스마트워치 ‘클링 밴드’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화면 전체에서 지문을 인식하고 심혈관 건강 상태까지 확인할 수 있는 ‘센서 OLED’를 공개했다. 손가락 터치만으로 사용자의 심박수와 혈압, 스트레스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보통 스마트폰 지문 센서는 패널 아래에 별도 부품으로 들어가는데, 센서 OLED는 패널 자체가 센서가 되는 식이라 화면 어느 부분을 터치하든 자유롭게 인식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래픽=이진영
◇AI 시대 승부수는 ‘저전력’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저전력 기술 개발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스마트폰에서 자체적으로 인공지능AI 기능을 구현할 만큼 성능이 좋아졌지만, 배터리 용량의 한계를 아직 극복하지 못해 전력 소비량을 줄여야 하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가 대표적인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탠덤 OLED는 발광층을 여러 개 쌓아 밝기휘도와 수명은 세 배 늘리고, 소비 전력은 40%까지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애플이 올해 아이패드 프로에 탠덤 OLED를 처음 탑재하면서 주목을 끌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6월 업계 최초로 노트북용 탠덤 OLED 양산에 성공했고 3세대 탠덤 OLED 개발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도 AI용 저전력, 저발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은 최근 “최소 하루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되는 저소비전력, 현실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의 생생한 화질, 대화면이면서도 휴대성 높은 디자인이 AI 시대 디스플레이의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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