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님, 왜 떨고 계세요"…지위고하 막론하고 몰아치는 칼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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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예년보다 한달 빠른 인사
‘계열사 임원 5명중 1명 감축’
SK그룹, 가이드라인 내려보내
조직 슬림화 나선 에코플랜트
임원 66명중 18명 자리 떠나
투자실패·실적저하 ‘문책’
타계열사 인적쇄신 이어질듯
‘계열사 임원 5명중 1명 감축’
SK그룹, 가이드라인 내려보내
조직 슬림화 나선 에코플랜트
임원 66명중 18명 자리 떠나
투자실패·실적저하 ‘문책’
타계열사 인적쇄신 이어질듯
SK에코플랜트를 시작으로 단행한 조기 임원인사는 향후 SK그룹 인사가 예상보다 훨씬 강한 칼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임을 예고했다. 연초부터 이어진 계열사 구조조정과 수익성·운영 개선 드라이브의 성패가 결국 조직 리더십 재편에 달렸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SK에코플랜트는 반도체 관련 종합 서비스팀을 신설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반도체시장 성장에 대응해 반도체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사업 조직’을 새로 마련했다. 미래 핵심산업인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에너지사업 조직은 별도 독립했다. 연료전지, 재생에너지를 비롯한 사업을 펼친다. 건축·토목·플랜트 수행 조직은 솔루션사업 조직으로 통합했다.
반도체와 AI를 중심으로 한 SK에코플랜트의 대대적 조직 개편의 핵심은 조직 슬림화와 인적 쇄신이다. SK그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그룹 수뇌부서는 각 계열사별로 임원 20% 가량을 감축하는 것을 골자로 한 인사 개편안 마련을 이미 주문해놓은 상태다. 이날 조기 임원 인사를 단행한 SK에코플랜트 역시 18명의 임원이 자리를 떠난다. SK에코플랜트 반기보고서를 보면 전체 임원이 66명으로 나오는데 이중에서 27%에 해당한다. 반면 이번 인사에서 신규 임원으로 승진한 인원은 단 1명 뿐이다.
SK에코플랜트는 이번 임원 인사의 후속 조치로 팀 개편과 직원 인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아직 다른 계열사 인사가 이뤄지지 않은 만큼 추후 자회사나 다른 계열사로의 인사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타 계열사 인사에 따라 일부 임원의 인사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뜻이지만 SK그룹 안팎의 동요는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SK에코플랜트 조기 임원 인사가 향후 계열사 인사 규모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11월 1일 통합을 마무리하는 SK이노베이션과 SK Eamp;S의 조기 임원 인사도 이뤄질 전망이다.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양사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지만, 통합 시너지를 내기 위한 조직 개편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양 사의 직원 규모는 다르지만 각 사 부문·팀별 운영 체제가 차이가 있는 만큼 이러한 틈을 줄이고 효과적인 운영이 가능한 방식으로의 인사가 뒤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핵심 관계자는 “일부 고위 임직원들에겐 이미 인사 방침과 향후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임원 인사 시기에 대해선 합병 이전이 될지 이후가 될지 신중하게 검토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연초부터 경영 위기를 강조하며 고강도 쇄신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말 취임한 최창원 의장은 곧바로 계열사별로 현재 사업에 대한 평가와 점검을 지시했다. 실제 반도체 계열사 SK하이닉스를 제외한 주력 계열사의 성적표가 부진한데다 여러 계열사간 중복 투자 문제가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올해 6월에 개최한 경영전략회의에서는 219곳에 달하는 계열사 구조조정을 주문했다.
특히 SK에코플랜트, SK스퀘어를 비롯한 주력 계열사의 이례적인 연중 CEO 교체로 인사에 성역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또 실적 부진으로 고전 중인 배터리 계열사 SK온은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도 했다.
SK그룹은 이러한 구조조정 방침에 따라 올해 내내 여러 비주력 자산을 매각하거나 합병을 추진했다. 지난 7월 SK온은 SK이노베이션의 알짜 자회사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SK엔텀과 합병을 결정했다. SK그룹 지주사 SK주 역시 지난 9월 초 베트남 마산그룹의 유통 전문 자회사 윈커머스 지분을 일부 매각해 2700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어 반도체 패널 등에 쓰이는 특수가스 생산기업 SK스페셜티를 한앤컴퍼니에 매각하는 식으로 사업부문별 포트폴리오 정리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례적인 조기 임원 인사가 단행된 만큼 향후 미래 먹거리 분야 조직신설과 맞물려 파격적인 조치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통상 12월 초에 이뤄지는 사장단 인사 역시 서둘러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오는 31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계열사 최고 경영진이 한데 모여 내년 경영전략을 마련하는 ‘CEO 세미나’가 이러한 인사 시기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SK그룹 핵심 관계자는 “CEO 세미나에서 그룹의 미래 먹거리와 내년도 경영 전략이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낼 것”이라며 “이르면 11월께 조기 사장단 인사가 이뤄질 수 있어 계열사별로 인사 이후 후속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추동훈·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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