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라운지 혜택에 너도나도 받은 카드…정작 쓰지도 못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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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톡]
인천국제공항 내에 있는 현대카드 ‘에어 라운지’ 전경. /현대카드 지난 2일 휴가를 즐기기 위해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한 직장인 이모35씨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운영하는 공항 라운지에 들어가려다 포기했다고 합니다. 길게 늘어선 줄 때문에 비행기 시간을 맞추기 어렵고,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도 없어 보였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이 늘면서 최근 카드사들도 앞다퉈 해외여행에 특화된 카드들을 내놓고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혜택이 ‘마티나 라운지’ ‘스카이허브’ 등 공항 내 라운지 무료 이용권입니다. 제 돈을 주고 간다면 입장료가 39달러약 5만4000원 정도 합니다. 뷔페식으로 음식과 음료들이 준비되어 있어, 출국 전에 쉬면서 식사를 챙기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습니다. 공항 라운지 무료 이용권은 예전에는 주로 연회비가 비싼 프리미엄 카드들만 제공하던 혜택입니다. 그런데 최근엔 문턱이 훨씬 낮아졌습니다. 연회비가 없지만 전월 실적을 충족하면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을 주는 체크카드도 대거 등장했습니다. ‘신한 SOL트레블체크카드’ ‘국민노리2체크카드’ ‘우리 위비트래블체크카드’ 등이 대표적인데, 전월 사용 실적 30만원을 충족하면 연 1~2회 공항 라운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여행 전 일부러 라운지 무료 이용 혜택이 있는 카드를 발급받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최근 기내식이 유료인 저비용항공사LCC 이용객이 늘면서 출국 전 배를 채우려는 사람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 공항 라운지는 포화 상태입니다. 좌석 수에 맞춰 입장객 수가 제한되어 있다 보니 라운지 입구마다 긴 줄이 늘어서기 십상입니다. 대표적인 라운지 중 한 곳인 ‘마티나 라운지’의 경우 운영사인 워커힐 호텔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라운지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6% 늘었습니다. 작년엔 라운지 4곳 중 2곳만 운영했는데, 작년과 비교해도 190%가 늘어 이용객이 3배 가까이 됐습니다. 공항 라운지 이용 혜택만 보고 여행 특화 카드를 발급받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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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최아리 기자 usimj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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