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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재호 주중 대사, 다음달 교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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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57회 작성일 24-07-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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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재호 주중 대사, 다음달 교체된다

사진=연합뉴스

정재호 주중 대사가 다음달 교체된다. 2022년 8월 윤석열 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임명된 지 2년 만이다.

7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정 대사는 다음달 자진 사퇴 형식으로 대사직을 내려놓기로 했다. 사퇴 후 서울대 교수로 복직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정 대사 후임으로 외교관 출신이 아니라 중국 전문가를 내정해 중국 측 의사까지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사는 대사관 직원에 대한 ‘갑질’ 논란 등으로 교체설이 제기돼 왔다. 특히 대중 강경론자로 분류돼 중국 정부와의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 대사 교체는 한국과 중국 정부의 교감 속에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0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이임과 맞물린 것이라는 해석이다. 주재국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거친 입’으로 유명한 싱 대사와 대중 강경파인 정 대사가 잇달아 물러나면서 한·중 관계 개선 속도가 더 빨라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전직 외교부 관료는 “정 대사와 싱 대사가 사실상 동시에 교체된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양국 정부가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소통 창구를 정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싱하이밍과 나란히 퇴장…韓·中, 새 외교노선 그린다
中은 한반도통 아닌 인사 배치…양국관계 객관적 관리할 듯
교체되는 정재호 주중대사사진는 그간 윤석열 정부의 대중 강경책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혀 왔다. “지난 10여년간 우리 정부가 중국을 두려워하는 ‘공중증’ 상태는 매우 악화했다”고 한 발언이 대표적이다. 주중대사 지명 전인 2021년 11월 언론 인터뷰에서 나온 말이지만, 중국 정부는 이를 상당히 부담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친 입’으로 악명을 떨친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함께 악화한 한·중 관계를 보여주는 인물로 거론되는 이유다.

싱 대사는 4년 반 동안 주한대사로 일하면서 중국의 ‘전랑늑대전사 외교’ 노선에 따라 한국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 거침없는 언사를 쏟아냈다. 2021년 대선 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이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는 우리의 주권적 영역”이라고 언급하자, 싱 대사는 신문 기고를 통해 ‘사드가 중국의 안보 이익과 양국 간 전략적 상호 신뢰를 해쳤다’고 공개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며 대선 개입 논란이 불거졌다. 작년 6월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회동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반드시 후회한다”고 말해 거센 후폭풍이 일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싱 대사를 ‘접견 제한’ 대상으로 지정해 지난 1년간 교류를 차단했고, 중국 정부도 맞불 성격으로 정 대사를 상대하지 않았다.

정 대사와 싱 대사가 비슷한 시기에 교체되면서 한·중 관계 개선 흐름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서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할 예정인 만큼 양국이 분위기 관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어학과 교수는 “싱 대사는 ‘전랑 외교’의 아이콘으로 양국 관계에 찬물만 끼얹는 인사였고, 이미 우리 정부가 불만을 나타내고 있던 찰나에 정 대사의 교체가 맞물린 것”이라며 “두 대사 교체로 한·중 관계 개선 모멘텀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중 관계의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는 설명도 있다. 특히 중국 측이 싱 대사의 후임으로 ‘한반도통’이 아닌 인사를 배치해 보다 객관적으로 한·중 관계를 관리하게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강준영 한국외국어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그동안 윤석열 정부가 대중 강경 행보를 보이면서 창구 역할을 하던 주중대사가 교체되고, 비슷한 시기에 제대로 외교 활동을 하지 못한 싱 대사도 귀임하면서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새로 시작되는 것”이라며 “중국은 ‘압박형’에 가까웠던 싱 대사를 교체하는 만큼 한·중이 ‘소통’ 관계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김종우 기자 liz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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