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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슈퍼사이클 왔는데"…삼성전자 노조, 창사 55년만에 첫 총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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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71회 작성일 24-07-07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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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0일까지 무노동 총파업..."반도체 생산 차질 목표"
산업계에선 삼성 반도체 경쟁력 악화 우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삼성전자 노조가 8일 창사 이래 최초로 총파업을 강행한다.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로 D램 쇼티지공급부족 현상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노사 분쟁이 반도체 슈퍼사이클대호황을 이끌어갈 원동력에 큰 장애가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7일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사측과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8일부터 10일까지 무노동·무보수 원칙 아래 총파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삼노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총파업의 목표는 반도체 생산 차질을 끼쳐 회사에 노조 목소리를 명확히 전달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산업계에선 지난해 극심한 다운턴불황을 버티며 올 상반기 업턴호황과 하반기 슈퍼사이클대호황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 반도체 산업에 삼성전자 노조 파업이 자칫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닌지 우려한다.


모건스탠리·UBS 등에 따르면 2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는 이번 슈퍼사이클은 다운턴 여파로 인해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 업체가 오는 2026년 연말까지 신규 팹 증설 계획이 없고, AI칩에 필수인 HBM D램이 웨이퍼 소모량이 많아 기존레거시 D램 생산량이 자연 감소하는 것에 따른 현상이다.

이에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지난 2018년 슈퍼사이클을 넘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올해 2분기 매출 74조원, 영업이익 10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다운턴이 시작된 2022년 3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0조원 이상을 회복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인 6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와 달리 고부가가치 상품인 HBM 관련 수혜는 입지 못했지만, 대신 기존 D램의 공급가가 3개 분기 연속 상승하고 기업용 SSDeSSD 수요 급증에 따른 낸드 플래시 수익성 개선에 힘입은 바가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전 세계 D램 시장의 43.9%, 낸드 시장의 37.7%를 차지하며 메모리 1위 기업으로서 초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DS부문이 올해 최대 28조원 영업이익을 내는 데 이어 내년에는 엔비디아발 HBM 수요 급증의 수혜를 추가로 입으며 최대 76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 노조가 직접적으로 생산 차질을 거론하며 총파업에 나선 것이다. 전삼노는 1차 총파업은 3일간 진행하지만, 노사간 협상이 여의찮으면 더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엄포를 놨다. 총파업이 지속되면 삼성전자 메모리 사업 경쟁력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슈퍼사이클로 촉발한 D램·낸드 수요가 마이크론, CXMT 등 미국·중국 메모리 기업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산업계도 총파업이 반도체 산업에 끼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 6월 전체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보다 50.9% 증가한 134억2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88억 달러65.8%를 차지하며 2021년 12월65.8%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컸다.


아주경제=강일용 기자 zero@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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