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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위험된 지정학 리스크…수출기업 비상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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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9회 작성일 24-10-17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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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상의 조사, 수출 증가세 이어지지만 중동 불안 등 지정학 리스크 고조
- 피해유형은 환율변동·결제지연, 물류차질 및 물류비 증가 순
- 수출기업들 긴축경영 우선 고려... 대체시장 개척, 공급망 다변화 등 모색
- 상의, "새로운 기업부담 규제 없애고, 핵심 원부자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대책 필요"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지정학적 리스크가 기업경영에 미치는 영향

국내 해상운임 추이
국내 해상운임 추이

지정학적 리스크 피해 유형
지정학적 리스크 피해 유형
[파이낸셜뉴스] 끊이지 않는 지정학 리스크가 수출기업들의 경영 위험이 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17일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 수출제조업 44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영향과 대응 실태조사’에 따르면, 미·중 갈등·러우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를 경영 위험 요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의 66.3%를 차지했다. 그중 23.7%는 ‘사업 경쟁력 저하 수준’, 3.1%는 ‘사업 존속을 위협하는 수준’으로 응답했다.


수출기업들 ‘긴축경영’57% 우선 고려... ‘대체시장 개척’52%, ‘공급망 다변화’37% 등 모색
지정학적 리스크가 경영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 유형을 조사한 결과, ‘환율 변동·결제 지연 등 금융 리스크’43.1%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37.3%가 뒤를 이었다.

이외에 ‘해외시장 접근제한·매출 감소’32.9%, ‘에너지·원자재 조달 비용 증가’30.5%,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24.1%,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8.1% 순으로 실제 피해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주요 교역국별로 피해 유형을 살펴보면, 중국 교역기업의 경우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가 30.0%로 가장 많았다. 미·중 갈등으로 대중국 수출이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러시아 대상 수출입 기업들은 모두 ‘환율 변동·결제 지연 등 금융 리스크’ 피해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는데미국 30.2%, 러시아 54.5%, 특히 러·우 전쟁 발발 당시 해당국과 거래하고 있던 기업들의 수출 대금 결제가 지연되거나 금융제재로 외화 송금이 중단되는 피해가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서 EU 및 중동으로 수출입하는 기업들은 ‘물류 차질 및 물류비 증가’를 피해 유형으로 가장 많이 선택했다EU 32.5%, 중동 38.0%. 해당 기업들의 경우 중동전쟁 이후 홍해 운항을 중단하고 남아프리카로 우회 운항을 시작하면서 물류비 부담이 커졌다.

지정학적 리스크가 향후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묻는 말엔 40.2%의 기업들이 ‘지금 수준의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

상의, “새로운 기업부담 규제 없애고, 핵심 원부자재에 대한 공급망 안정화대책 필요”

대한상의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기업에 부담을 줄 수 있는 규제 정책 도입에 신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출 증가세가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향후 지정학 리스크가 더욱 심화하면 수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기업 부담을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중국 등 주요국의 전략산업 정책 강화에 대응해 첨단산업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지금 존재하는 지정학적 리스크보다 앞으로 현실화할 수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무엇인지 식별하고, 이에 대한 경고를 우리 수출 기업의 적시에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급망 훼손이 기업들의 생산 절벽으로 전이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핵심 원부자재에 대한 대체 조달 시장 확보 및 국산화 노력이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지정학적 리스크 발생 시 단기적으로는 유가·물류비 상승으로 피해를 보는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수출 바우처 등 정책 지원을 확대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정부가 민관 협력을 통해 자원개발을 주도하고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안정화에 주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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