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늘지만 "아이는 아직"…출생아 석달만에 꺾여 역대 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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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출생 쇼크 ◆
코로나19 영향이 걷히면서 혼인이 늘었지만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출생아 수는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혼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문제는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늦게 가지거나 아예 갖지 않으려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1년 전보다 1.8% 줄었다. 출생아 수가 4월과 5월에 두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늘었는데, 6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6월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작성 이래 6월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6월 출생아 수는 2017년 3만명 밑으로 내려왔고, 2022년에는 1만8915명을 기록하면서 2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사망자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어나는 사람은 줄고 사망하는 사람은 늘면서 인구가 8700명 자연감소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자연감소라는 표현을 쓴다. 자연감소는 5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838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올 2분기 0.71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1분기0.76명와 비교하면 0.05명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생 추세가 짙어지는 반면 혼인은 증가세다. 올 6월 혼인 건수는 1만6948건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6월 혼인 건수는 2022년 1만4897명, 2023년 1만6052명, 올해 1만6948명으로 최근 꾸준히 늘었다.
분기로 봐도 올해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59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급증했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4만7733건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는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번 증가율은 2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일상회복으로 혼인은 늘었지만 아이를 낳으려는 부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출생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정부는 내년 예산안 발표에서 저출생 해소를 위한 예산을 올해 16조1000억원에서 내년 19조7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월 15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으로 올리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5일에서 20일로 확대하는 등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대해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연근무와 탄력근무가 지금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늦은 나이에 혼인을 하는 만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공개한 2023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아이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라가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빠의 평균 연령 역시 0.1세 상승한 36.1세가 됐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6.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30대 후반 43.0명, 20대 후반 21.4명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6.8명, 20대 후반-2.7명 순으로 출산율이 내려갔다.
한편 법적으로 혼인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외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경제적인 사유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거나 동거를 하는 등 사회 현상이 반영된 모습으로 보인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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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이 걷히면서 혼인이 늘었지만 한동안 증가세를 보이던 출생아 수는 3개월 만에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2분기 혼인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7%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을 정도다. 문제는 결혼을 하더라도 아이를 늦게 가지거나 아예 갖지 않으려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올해 6월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1년 전보다 1.8% 줄었다. 출생아 수가 4월과 5월에 두 달 연속 전년 동월보다 늘었는데, 6월 들어 증가세가 꺾였다. 6월 출생아 수는 관련 통계작성 이래 6월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6월 출생아 수는 2017년 3만명 밑으로 내려왔고, 2022년에는 1만8915명을 기록하면서 2만명 선마저 무너졌다.
반면 사망자 수는 2만6942명으로 1년 전보다 0.5% 늘어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임영일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고령화로 고령층이 많아지면서 사망자도 전반적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태어나는 사람은 줄고 사망하는 사람은 늘면서 인구가 8700명 자연감소했다. 출생아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값이 마이너스일 경우 자연감소라는 표현을 쓴다. 자연감소는 55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올해 2분기 출생아 수는 5만6838명으로 1년 전보다 1.2% 늘었다.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은 올 2분기 0.71명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비슷한 수준이지만, 올 1분기0.76명와 비교하면 0.05명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합계출산율은 0.72명이었다. 전년0.78명보다 0.06명 줄면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저출생 추세가 짙어지는 반면 혼인은 증가세다. 올 6월 혼인 건수는 1만6948건으로 1년 전보다 5.6% 늘었다. 6월 혼인 건수는 2022년 1만4897명, 2023년 1만6052명, 올해 1만6948명으로 최근 꾸준히 늘었다.
분기로 봐도 올해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59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 급증했다. 혼인 건수는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4만7733건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부터는 다시 늘기 시작했다. 이번 증가율은 2분기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부터의 일상회복으로 혼인은 늘었지만 아이를 낳으려는 부부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출생을 장려하기 위한 정책을 전방위적으로 펼치겠다는 입장이다. 전날 정부는 내년 예산안 발표에서 저출생 해소를 위한 예산을 올해 16조1000억원에서 내년 19조7000억원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육아휴직 급여 상한을 월 150만원에서 최대 250만원으로 올리고 배우자 출산휴가를 5일에서 20일로 확대하는 등 정책을 반영한 결과다. 이에 대해 허준수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교수는 "아이가 태어났을 때 지원금을 지급하는 것도 좋지만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유연근무와 탄력근무가 지금보다 활성화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늦은 나이에 혼인을 하는 만혼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공개한 2023년 출생통계를 보면 지난해 아이 엄마의 평균 출산연령은 33.6세로 전년보다 0.1세 올라가면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아빠의 평균 연령 역시 0.1세 상승한 36.1세가 됐다.
35세 이상 산모의 비중은 36.3%로 1년 전보다 0.6%포인트 확대됐다. 엄마의 연령별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은 30대 초반이 66.7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 30대 후반 43.0명, 20대 후반 21.4명 순이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0대 초반-6.8명, 20대 후반-2.7명 순으로 출산율이 내려갔다.
한편 법적으로 혼인이 아닌 관계에서 태어난 아이의 비중이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혼인 외의 출생아 수는 지난해 1만9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 늘었다. 혼인 외 출생아가 전체 출생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7%로 전년보다 0.8%포인트 증가했다. 이 또한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비중이다. 경제적인 사유로 혼인신고를 하지 않거나 동거를 하는 등 사회 현상이 반영된 모습으로 보인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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