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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서 소형 EV 출시…中 견제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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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17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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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유럽서 소형 EV 출시…中 견제 나선다
제공=한국자동차기자협회

유럽이 중국 전기차 브랜드의 핵심 수출 기지로 떠오르자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 관세를 인상하며 견제에 나섰다. 현대자동차·기아는 이 빈틈을 노려 소형 전기차EV를 출시해 중국 전기차 브랜드와 맞불을 놓는다. 각각 캐스퍼 EV의 현지 맞춤형 모델, EV3를 선보여 유럽 소비자를 사로잡겠다는 복안이다.

16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이르면 이달 말께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5.3%의 관세를 인상하는 계획을 시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관세안이 시행되면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17.8%~45.3%가 된다. 예로 중국산 테슬라는 17.8%의 관세를 적용한다.

불공정거래가 EU의 중국산 전기차 관세 인상 추진 배경이다. 중국 정부가 2010년대 초반부터 전기차 관련 사업을 국가 핵심 먹거리로 양성하기 위해 막대한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에 BYD비야디 등이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내수 시장에서 성장을 마쳤다.

중국 정부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 세금 환급 등 숨겨진 보조금 사용을 늘리고 있다. 이에 중국 전기차 기업들이 앞다퉈 해외로 진출 중이다.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저렴한 전기차를 각 나라에 출시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은 중국 자동차 메이커의 주요 거점 중 하나가 됐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중국은 미국1위과 영국2위에 이어 EU로 자동차 수출을 많이 하는 국가가 됐다. 영국이 범 유럽권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2위인 셈이다. 지난해 중국에서 EU로 수입된 전기차는 43만8034대였고, 역으로 EU에서 중국으로 수출된 전기차 판매량은 1만1499대에 그쳤다.

특히 친환경차 점유율이 눈에 띈다. EU 내 중국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3년 만에 3%에서 20%로 증가했다. 반면, EU 브랜드의 중국 점유율은 8%였다. 기존 관세10%로는 유럽 자동차 브랜드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유다.

EU는 중국 측 요청에 따라 판매가 하한선을 설정하는 안을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안이 통과하더라도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확정적인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기존 자동차 제작사는 중국과 공정하게 경쟁할 기회가 생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중국은 압도적인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레거시 자동차 메이커와 경쟁했다. 레거시 제작사는 높은 인건비 등의 문제로 가격을 낮출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로 판매 감소를 겪은 현대차·기아에게도 호재다. 현대차·기아의 올해 1~3분기 누적합산 유럽권 판매량은 74만16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가량 감소했다. 중국과 경쟁하려면 경쟁력 있는 친환경차 신차가 필요하다.

이에 현대차는 캐스퍼 EV의 현지 맞춤형 모델 인스터 크로스INSTER Cross를 선보인다. A~B 세그먼트 급 모델로, 다목적차량으로 전략 설계해 일상 도심 주행부터 캠핑, 여행까지 활용할 수 있다.

기아는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3를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했다. B 세그먼트 차량임에도 유럽 인증WLTP 기준 1회 주행거리는 600km에 달한다. 각종 첨단 기술 및 편의사양을 다수 탑재했음에도 3만달러대 가격으로 책정돼 호평을 받은 바 있다. 해당 차량은 연내 유럽 시장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완성차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직간접적 재정 지원이 글로벌 경쟁을 왜곡하고 있다는 것이 여러 정책 입안자와 전문가들의 시각"이라며 "자국 시장 보호를 위해 미국과 유럽의 보호무역주의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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