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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MRO] ①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낙점…합병 시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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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29회 작성일 24-10-17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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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MRO] ①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낙점…합병 시너지도
대한항공이 항공 MRO정비·수리·분해조립 사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딜사이트경제TV 염재인 기자]대한항공이 25년 연속 무사고 강점을 전면에 내세우며 항공 MRO 사업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중 전문성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정비 사업에 집중, 국내외 항공사 엔진 수리를 수주하는 등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향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마무리될 경우 항공 MRO 관련 정비 물량 확보와 인력 활용 등이 용이한 만큼 해당 사업에 대한 시너지가 기대된다.

올해 3월 기공식 첫 삽…신규 엔진 정비 공장 증축

대한항공은 지난 3월 인천 영종도에서 연면적 약 14만200제곱미터㎡, 축구장 20개를 합친 규모의 항공 정비 단지인 신新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열었다. 대한항공과 자회사 아이에이티가 2016년부터 운영 중인 민간 항공기 엔진 시험 시설ETC 바로 옆에 신규 엔진 정비 공장을 증축하며 항공 MRO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항공 MRO는 안전한 항공기 운항을 위한 기체, 엔진, 부품 등을 정비하는 작업을 통칭한다. △이륙 전·착륙 후 항공기 상태 점검 △비행시간·이착륙 횟수별로 정해진 항공기·엔진·부품 검사 및 부품 교환 △항공기·엔진·부품 전체에 대한 종합 점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해 고장을 예방하는 체계적인 활동 모두를 일컫는다. 항공기가 지상에 서 있는 동안에는 MRO가 안전 운항을 책임진다. 정비사 확인이 없으면 이륙도 할 수 없다.

대한항공은 인천과 김포, 부산에 있는 격납고에서 항공기 정비를 지원한다. 인천 격납고는 중·대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최신 장비와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2대가 넘는 보잉 747 항공기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어 항공기를 운용하는 입장에서 편리하다는 이점이 있다. 김포 격납고는 중·소형기 정비에 특화돼 있다. 이 밖에 김해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부산 격납고는 기체 정비에 특화돼 있으며, 항공기에 옷을 입히는 페인팅 작업을 할 수 있다.

23년 연속 인명 무사고 운항을 이어오는 배경에도 이 같은 정비 역량이 있다. 대한항공은 본사 내부에 정비본부를 두고 MRO 사업을 운영하며 운항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항공기 엔진·부품 품질과 안전성을 확보하는 등 정비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왔다. 회사는 수익을 창출하고 내수를 활성화하는 신사업으로 MRO 사업을 본격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사 엔진 MRO 수주…연간 360대 정비 능력 확보

대한항공은 MRO 사업 중 전문성이 높은 항공기 엔진 정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72년 우리나라 항공당국과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가를 받아 항공기 엔진 수리를 시작한 회사는 1976년 보잉 707항공기 엔진 중정비 작업을 시작하며 엔진 MRO 사업에 뛰어든 바 있다.

대한항공은 고장 난 항공기 부품을 완전히 분해해 세척·수리한 뒤 장착하는 중정비가 가능하다. 엔진의 경우 경기 부천에 있는 공장에서 정비한 뒤 영종도 ETC에서 최종 성능 시험을 거쳐 출고한다.

대한항공은 자사뿐만 아니라 진에어를 포함한 국내 항공사 일부, 미국 델타항공, 중국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항공기 엔진 수리를 수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사인 프랫앤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도 대한항공에 일부 엔진 정비를 맡긴다. 우리나라와 FAA, 유럽 항공안전청EASA, 중국 민용항공국CAAC 등 국내외 관계 당국 12곳으로부터 해당 국가의 항공기와 엔진, 부품을 정비할 수 있는 인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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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올해 3월 신新 엔진정비 공장 기공식에서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첫 삽을 뜨고 있다. /사진=대한항공

영종도에 엔진 정비 단지가 완공되면 자체 수리할 수 있는 엔진 대수 역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국내 항공 MRO 전체 물량의 절반가량이 해외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0년 기준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앞서 국토교통부가 2030년까지 국내 MRO 시장을 5조원 규모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정부의 항공 MRO 키우기에 나선 만큼 대한항공은 이에 발맞춰 해당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기존 연간 약 100대에서 향후 연간 약 360대까지 엔진 정비 능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차세대 신형 엔진을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도 늘려나갈 방침이다. 현재 대한항공이 오버홀분해조립 정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는 6종이다. 여기에 GE의 GEnx 시리즈 2종과 CFMI의 LEAP-1B를 추가해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3월 신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 당시 "새로운 엔진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합병 통해 MRO 시너지…에어서울 등 자회사 물량 흡수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이후 시너지도 기대된다. 항공 MRO에 역량을 집중하는 대한항공이 향후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자회사 에어서울, 에어부산 등의 항공 정비 물량까지 흡수한다면 관련 사업은 더욱 큰 폭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또 이들 회사의 정비 인력과 시설을 활용할 경우 보다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울러 항공 MRO 사업의 경우 해외 의존도가 높은 만큼 통합 이후 내수 전환을 앞당길 가능성도 높아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 MRO는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성장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은 항공 엔진 MRO 산업에서의 입지를 단단히 다지고, 안전한 항공기 운항으로 고객들이 믿고 탈 수 있는 항공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통합 이후 시너지와 관련해서는 "아시아나항공과 통합 작업이 아직 끝난 것이 아니라 기재 숫자 등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긴 어렵다"면서도 "다만 신 엔진 정비 공장이 설립되고 나면 연간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또 정비 역량 강화 측면에서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에 대비, 롤스로이스사의 Trent XWB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문가들도 합병이 항공 MRO 사업 전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합병으로 인한 MRO 시너지 전망에 대해 "MRO 시장은 항공업에서 고부가가치 시장이다. 통합 항공사에 걸맞게 향후 항공 MRO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며 즉 항공사의 규모에 따라 MRO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기에 이 부분을 통합 항공사는 간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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