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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새판 짜서 위기 탈출"…삼성發 인사 태풍 부나 [뉴노멀 재계 人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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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4-10-17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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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문] 인사 앞당겨 내년 전략 조기 실천
불확실성 덜고 ‘2025년 체제’ 전환
삼성전자도 대대적 인사 단행 관측
AI 주도권 탈환 위한 변화 불가피


“분위기가 녹록지 않다 보니 조직 개편, 인사를 앞당기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안다.”A기업 임원

한화그룹이 하반기 정기 임원 인사를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실시하자 다른 기업들도 ‘조기 인사’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빠르게 ‘2025년 체제’로 전환해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반도체DS 부문의 대대적 쇄신을 예고한 삼성전자는 위기 탈출을 위해 3년 전 사장단 인사를 뛰어넘는 큰 폭의 인사를 단행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16일 “인사 자체도 불확실성”이라며 “경기 침체 장기화,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요인으로 한 치 앞도 예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인사 불확실성이라도 빨리 없애기 위해 인사를 서두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화그룹이 지난달 27일 시행한 계열사별 정기 임원 인사를 보면 승진 일자는 10월 1일이다. 다른 기업들은 4분기 중 내년 사업 계획을 짜면서 조직 개편, 인사를 하는데 한화는 4분기 첫날부터 새롭게 꾸린 진용으로 내년 전략 짜기에 돌입한 것이다. 기술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기업들의 인사 방식에도 변화가 생긴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xfeff;기존에 하던 사업이나 산업 방식으로는 경쟁력을 유지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기업들이 조기 인사를 검토하는 건 인사가 늦어지면 그만큼 내년 준비에 차질이 빚어지고 회사 분위기도 어수선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1월 1일’에 얽매여 인사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도 통상 12월 초에 사장단 인사→임원 인사→조직 개편을 순차적으로 실시하는데 지난해에는 예년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긴 11월 말에 인사를 했다. 올해에도 인적 쇄신에 대한 회사 안팎의 요구가 많아 인사 속도를 앞당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2021년 12월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3개 부문장김기남·김현석·고동진을 전원 교체하는 인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는 과감한 세대 교체가 필요하다고 보고 한종희·경계현 ‘투톱’ 체제로 변화를 줬던 것이다.

올해에도 인공지능AI 시대 주도권을 쥐기 위해선 DS 부문을 비롯한 경영진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삼성은 애플, TSMC, 퀄컴 등 강한 상대와 동시에 맞붙는 형국이라 경영진 교체만으로 위기 대응이 쉽지는 않지만 기술 중심의 조직 문화를 형성하려면 리더십부터 바로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5월 ‘구원투수’로 등판한 전영현64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DS부문에는 메모리·파운드리·시스템LSI 등 3개 사업부 수장과 제조amp;기술 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5명의 사장단이 있다. 이 중 이정배57 메모리사업부장사장과 최시영60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나란히 2020년 12월 승진했다. 박용인60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은 이듬해 사장단에 합류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기술력, 낮은 수율 등 반도체에서 비롯한 문제가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많지만 반도체에 국한하지 않고 세트DX 부문 경영진과 전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조직 내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61 사장과 삼성SDS 황성우62 사장은 각각 2020년 12월, 삼성전기 장덕현60 사장과 삼성SDI 최윤호61 사장은 각각 2021년 12월 계열사 CEO에 내정됐다. 최주선·황성우·장덕현 사장은 ‘기술통’이며 최윤호 사장은 삼성 미래전략실 출신이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새로운 기술에 도전하는 건 좋지만 철저하게 분석하고 현실성을 따져야 나중에 수율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면서 “기술 중심 리더를 세워야 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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