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임 은행장 리더십-신한銀]①정상혁 행장, 리딩뱅크에 연임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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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사이트경제TV 김병주 기자]지난해 2월, 취임한 지 불과 한 달여밖에 안 된 한용구 전前 행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이 발표됐다. 그리고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공석이 된 신한은행장 자리에 정상혁 당시 부행장을 전격 발탁했다. 진 회장의 은행장 시절, 비서실장으로서 오른팔 역할을 했던 정 행장의 취임에 대해 업계에서는 충분히 예상가능한 인사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후 정 행장은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실적은 개선됐고, 기업여신 등 핵심 수익지표도 회복세를 보였다. 그리고 올해 신한은행은 연간 리딩뱅크의 강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이같은 성과는 정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보는 측의 의견을 뒷받침하는 핵심 배경이기도 하다.
대상자 : 정상혁 신한은행 은행장
①강점Strength
②약점Weakness
③경쟁자Competitor
리딩뱅크 탈환한 신한은행
지난 2022년 신한은행의 3조450억원의 연간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영원한 경쟁사인 KB국민은행을500여억원 앞서며 2위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순위도 한 계단 끌어올렸다.
특히 당시 실적은 지주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 진회장의 신한은행장 시절 마지막 성적표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유력한 후보들을 제치고 지주사 회장에 오를 수 있었던 배경에는 취임 이후 매년 꾸준한 실적 상승을 이뤄낸 성과가 있었다.
사실상 진 전 행장의 바통을 이어받은 정 행장의 미션도 간단명료했다. 진옥동 체제에서 이어진 실적 흐름을 유지하면서비이자익기업여신 등 수익원 다변화에도 집중해야 했다.
결과적으로 정 행장은 이같은 미션을 아주 충실히 수행했다. 일단 본인 임기 간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 등 실적 지표가 급성장했다. 당장 올해 리딩뱅크 탈환도 가시권에 놓여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정 행장 체제 1년차인 지난해 신한은행의 연간 당기순익은 3조677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특히 기업 부문 여신 성장이 눈에 띈다. 지난해 신한은행 기업여신은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산성장이 지속하면서 전년 말 대비 6.6%가량 증가했다.
다만, 리딩뱅크 경쟁자인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의 당기순익에는 미치지 못했고 순위도 다시 3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당시 공격적인 여신 영업을 단행했던 타 은행과 달리 신한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한 안정에 경영 전략의 방점을 찍었다. 사실상 미래를 내다본 숨고르기를 택한 것이다.
실적 개선에 연임도 청신호
당시 선택은 결과적으로 성공으로 이어진 모습이다. 올해 신한은행은 리딩뱅크 탈환을 노리는 수준까지 실적 개선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의 흐름이 이어진다면 신한은행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여 만에 다시 리딩뱅크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올 상반기 기준, 신한은행의 당기순이익은 2조535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조6805억원 대비 22.2% 증가한 수치다. 5대 시중은행 중 상반기 당기순익이 2조원을 돌파한 곳은 신한은행이 유일하다.
단순 순익만 개선된 것도아니다. 순익을 높이기 위한 주요 핵심 지표도 고른 성장을 이뤘다. 특히 기업대출의 경우, 사실상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실제 2분기 말 기준 신한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176조5000억원으로 전년 말160조6000억원대비 9.9% 늘어났다. 잔액 측면에서는 KB국민은행에 이어 두 번째, 증가율 부문에서는 5대 은행 중 가장 큰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당기순익, 기업대출 등 핵심 수익 지표의 개선은 정행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핵심 근거로 거론된다. 여기에 정상혁 체제 출범 이후, 별다른 금융사고가 발생하지 않은 점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부통제 문제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는 걸 감안하면, 비교적 금융사고 이슈에서 자유로운 정 행장도 후한 점수를 받을 전망이다.
여기에 진회장과의 원만한 관계도 연임 가능성을 점치는 요소 중 하나다. 진 회장의 행장 시절 오른팔이었을 정도로 신임이 두텁고, 지난 1년간 비교적 합을 잘 맞춰왔다는 평가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 임기가 1년 이상 남아있는 진 회장 역시 본인의 임기가 끝날 때까지 무리한 인사 변화보다는 안정을 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설사 인사에 변화를 준다 해도, 리딩뱅크 경쟁을 펼칠 정도로 실적 개선을 이뤄낼 정 행장을 바꿀 명분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상혁 연임론을 주장하는 측의 설명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딜사이트경제TV에 "실적 개선뿐 아니라 별다른 내부통제 잡음도 없었다는 점은 정상혁 행장의 가장 큰 성과로 볼 수 있다"며 "올 연말 임기가 끝나는 타 은행장 대비 연임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것이 업계 전반의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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