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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못 버텨…권리금도 포기, 스스로 밥줄 끊는 외식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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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93회 작성일 24-08-27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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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유예림 기자, 이재윤 기자] 치킨·패스트푸드·호프집 등 매분기 개업보다 폐업이 많아
소비자 고물가 장기화 피로감
1000원 맥주 등 초저가 열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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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서울 외식업종 현황/그래픽=이지혜

문을 닫는 외식업장이 늘고 있다. 외식물가의 고공행진으로 저가 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외식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배달비 부담도 겹치면서 권리금을 포기하고 매장을 내놓는 사례도 생겨났다. 고물가에 맞춰 식품과 유통업계가 내놓은 초저가 식품은 인기를 끌고 있다.

26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서 한식 커피 양식 호프 제과점 패스트푸드 치킨 등 7개 외식업 현황을 살펴본 결과 지난해 연말부터 매분기 폐업하는 매장이 증가하고 있다. 서울 지역의 폐업 점포 수는 지난해 4분기 4606개에서 올해 2분기 5014개로 8.9% 늘었다. 이는 프랜차이즈와 일반 점포 수를 더한 수치다.


업종별로 보면 커피전문점을 제외한 6개 업종의 매장 수가 모두 감소했다. 치킨전문점은 지난해 4분기 5564개에서 5498개로 1.2% 줄었다. 같은 기간 패스트푸드점은 5921개에서 5840개로 1.4%, 호프는 8598개에서 8220개로 4.4% 감소했다. 커피전문점은 11만8714개로 0.6% 늘었다. 최근 저가 커피 브랜드가 매장 수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한식음식점, 제과점, 커피전문점을 제외하고 올해 개업 점포보다 폐업 점포가 더 많다. 상반기 양식음식점 784개, 호프 655개, 패스트푸드점 591개, 치킨전문점 504개가 문을 닫았다. 폐업률로 따지면 패스트푸드점5%이 가장 높다. 외식업종 7개의 상반기 전체 점포수는 23만7612개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0.8% 감소했다.

고물가 장기화에 따라 소비자들이 외식에 지갑을 닫으면서 돌파구를 차지 못한 외식업 점포들이 문을 닫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외식 물가는 전년 대비 6% 오른 데 이어 최근까지 오름세를 보인다. 실제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2.9%로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2.6%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매장을 양도하는 자영업자의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자영업 점포 매매·임대 사이트 아싸 점포거래소에 따르면 치킨 주요 3사bhc BBQ 교촌의 양도를 위해 내놓은 매물은 이날 기준 총 195개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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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외식업 침체가 지속하고 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2분기 외식산업경기동향지수에 따르면 2분기 외식산업 경기동향지수는 75.60으로 1분기79.28 대비 3.68포인트 하락했다. 사진은 서울 시내 한 먹거리 골목. 2024.08.11. /사진=김금보

외식업 침체가 길어지면서 매장 양도도 쉽게 이뤄지지 않자 권리금을 받지 않거나 기존 금액보다 저렴하게 매장을 내놓는 업주도 생겨났다. 서울 영등포구에서 20평 규모의 한식주점을 운영하는 강모씨는 지난 6월 가게를 내놓았다. 그는 "3년 전 권리금을 1억원 가까이 주고 매장을 열었다"면서 "처음 매장을 내놨을 땐 연락이 오지 않다가 7월부터 권리금을 포기하자 조금씩 문의가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외식시장의 침체와 달리 실속형 소비자를 겨냥한 초저가 식품은 주목받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1000원짜리 스낵 7종을 선보였다. 기존에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던 66g짜리 포카칩1500원을 50g으로 줄이고, 가격을 1000원으로 맞췄다. 홈플러스는 500ml 한 캔에 1000원인 타이탄 맥주를 출시해 3일 만에 초도 물량 7만 캔이 모두 팔렸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1000원짜리 스페인산 맥주와 덴마크산 맥주를 판매하며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SSG닷컴은 깐마늘, 대파, 참타리버섯 등 요리 재료를 1000원 균일가에 판매하기도 했다.

특히 외식물가가 오르면서 초저가·대용량 상품이나 가정간편식HMR을 찾는 소비자도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와 경제적 압박 속에서 가격 대비 가치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소비에 있어서 가격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더욱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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