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슈퍼마켓, 매장 작아 메리트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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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홈플러스.
[딜사이트 경제TV 이호영 기자]홈플러스가 매각을 가시화했다. 최대주주 MBK파트너스가 부분적으로 슈퍼마켓 사업부터 엑시트투자 회수에 들어간 것으로 읽힌다. 다만 310개 오프라인 점포를 갖춘 국내 SSM3위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매물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업계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모습이다. 30일 업계 등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통상 사모펀드의 투자 회수 시점인 5년을 훌쩍 넘어 인수 10년째가 되면서 MBK파트너스의 매각 시기를 두고 내외부의 이목이 집중돼왔다. 앞서 이달 초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는 모건 스탠리를 주간사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을 추진, 내달7월 중 예비 입찰을 예고한 상태다. 국내외 온오프라인 유통 10여 군데에 이미 투자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기업형 슈퍼마켓SSM 가운데 MBK파트너스 등으로부터 투자설명서를 받은 곳은 GS더프레시 한 곳 정도로 보인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GS더프레시, 이마트 에브리데이, 롯데슈퍼와 함께 국내 SSM 시장을 이루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시작으로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엑시트에도 나설 것으로 보이는데, 업계 반응은 예상보다 냉랭하다. 무엇보다 국내 SSM 기업들을 포함한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는 인수에 회의적이다. 슈퍼마켓은 대형마트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매장 크기가 현저히 작은데 어떤 유통·물류적인 시너지를 노리기엔 어정쩡하다는 것이다. 대형마트 경우 매장 면적이 기본 약 900~1000평3000㎡ 이상이다. 업계는 "일단은 규모가 너무 작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크기는 커봤자 100평198~330㎡ 수준"이라며 "이 정도로 작은 점포들은 아무리 많아봤자 어떤 유통 효율을 내기에도 어렵다. 딱히 쓸모가 없어보인다"고 전했다. 이 경우 이커머스, 온라인 유통 기업들에게도 메리트는 떨어지는 상황이다. 최근 당사자쪽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하긴 했지만 매각 발표 직후부터 업계가 인수 가능성이 크다고 봐왔던 알리 익스프레스같은 이커머스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와 상황은 엇비슷해 보인다. 이커머스 경우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국내 풀필먼트 등 물류 센터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돼왔는데 이처럼 매장이 작아버리면 그 활용 가능성도 낮아진다. 일단 창고로서 적재 공간이 충분해야 하는데 창고로도 사용할 수가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흥행 부진엔 유통 환경 변화에 따라 슈퍼마켓이 사양산업으로 여겨지는 게 가장 큰 이유다. 인구 구조와 소비 형태 변화상 업태 자체가 크게 매력적이지 못한 것이다. 실제 홈플러스도 소비 수요 변화에 따라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으로의 점포 리뉴얼현재 전 점포의 20% 진행 등을 지속해오고 있다. 홈플러스는 이달 초 슈퍼마켓 매각을 공식화하면서도 향후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 계획을 밝혔는데, 다름 아닌 이 메가푸드마켓으로 전환을 확대하는 것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이에 더해 온라인 배송 인프라와 서비스를 강화하고 차입금 상환으로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는 것이다. 온라인은 온라인대로 오프라인은 오프라인대로 8000억~1조원대예상 매각가 돈을 들여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으로 노릴 수 있는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보는 상황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제 국내는 오프라인 기업이든 온라인 기업이든 온오프라인을 아우른 업태 간 시너지를 내기가 쉽지 않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엔 앞서 여러 선례신세계 이마트 이베이코리아 인수, 정육각 초록마을 인수 등가 현재의 업계 판단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계는 "인수 금액도 만만치 않고 적어도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점포 수에 부합하는 규모의 기업이라야 어떤 시너지라도 기대할 수 있을 텐데 현재의 유통업계에서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아예 수익에 초점을 둔 사모펀드 등이 가능성이 더 높아보인다"고 했다. 이어 "유통 말고 이외의 어떤니즈를 보고 다른 업계에서도 인수할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업계 반응과 이유 등을 종합해볼 때 대형마트인 홈플러스 매각 상황은 달라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슈퍼마켓과는 다른 하이퍼마켓으로서 대형마트는 기본 3000㎡ 이상의 대규모를 전제로 하기 때문에 소싱 인력 등 콘텐츠 노하우나매장 활용 방안도 비교적 다양하게 나올 수 있다. Copyright ⓒ DealSite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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