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들끼리 만남은 비밀?…이젠 과시하듯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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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 비즈니스’가 트렌드로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와 최수연 대표가 젠슨 황 CEO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네이버 인스타그램 이들뿐 아니다. 최근 들어 기업 오너나 글로벌 빅테크 CEO들이 회동 뒤에 사진을 공개하는 이른바 ‘인증샷 비즈니스’를 벌이고 있다. 지난달 13일 삼성전자는 이재용 회장이 마크 저커버그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CEO와 소파에 앉아 찍은 사진을, LG그룹은 구광모 회장과 반도체 업계의 전설로 불리는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의 사진을 공개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젠슨 황과 찍은 사진을 잇따라 올렸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 일식집에서 만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와 스시 페이스북 ◇젠슨·올트먼을 잡아라 요즘 인증샷계의 가장 ‘핫한’ 스타 CEO는 단연 젠슨 황과 샘 올트먼이다. 글로벌 AI 산업의 양대 인물이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2022년 말 생성형 AI 시대를 연 이후 가장 앞선 AI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엔비디아는 H100 등 AI 가속기 시장의 90% 이상을 독점하고 있다. 오픈AI와의 협업,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확보 여부가 그 기업의 AI 기술을 좌우하는 핵심이 됐다. 이들과 찍은 사진을 공개하는 것 자체가 특정 기업의 AI 수준과 성장성을 보여주는 척도가 될 정도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고 “우리는 파트너 MS와 함께 라마2를 오픈 소싱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게 해준 사티아와 메타 팀에 감사하다”고 썼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인스타그램 ◇수장이 직접 뛴다 기업의 수장이 직접 제품 확보나 파트너십을 위해 직접 뛰는 것도 이전보다 빈번해졌다. 과거 B2B기업 간 거래 기업 수장들은 대외 활동에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직접 나서서 수주와 비즈니스를 주도하는 형태의 리더십으로 바뀌어나가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팻 겔싱어 인텔 CEO다. 올해 본격적으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사업 재진출을 선언한 인텔은 적극적으로 고객사 유치에 나서고 있다. 겔싱어 CEO는 지난 2월 인텔 행사에 참석한 올트먼 CEO의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직접 공개한 데 이어 3월에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향해 구애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젠슨과 올트먼도 나란히 선 사진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지난 4월 젠슨이 오픈AI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엔비디아의 최신 AI 가속기 H200을 장착한 첫 수퍼컴퓨터 DGX H200을 전달하고 기념사진을 찍은 것이다. 오픈AI 측은 “AI, 컴퓨팅, 그리고 인류애 발전을 위해 젠슨이 세계 첫 엔비디아 DGX H200을 오픈AI에 직접 전달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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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닷컴 바로가기] [ 조선일보 구독신청하기] 이해인 기자 hilee@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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