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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터졌던 싸구려 한국차, 이젠 비싸도 산다…품질경쟁서 일본차 이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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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111회 작성일 24-07-0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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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맛’에 탔는데, 이젠 ‘살맛’
싸구려 굴욕, 품질혁신 기회
20년 품질경영 성과 나타나


속터졌던 싸구려 한국차, 이젠 비싸도 산다…품질경쟁서 일본차 이겼다 [최기성의 허브車]

‘싼 게 비지떡’

우리 속담이지만 2000년대까지 미국인들이 한국 자동차에 느꼈던 감정이다. ‘싼맛에 타는 고장많은 짝퉁 일본 자동차’라는 낙인까지 찍혔다.


세상 달라졌다. 한국차는 2010년대 들어 ‘싼맛 굴욕’을 없애고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 평가를 받기 시작했다. 2020년대 들어서는 ‘비싸도 살맛난다’는 호평이 쇄도하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시장 양대 브랜드인 독일 벤츠·BMW는 물론 ‘품질의 토요타’, ‘기술의 혼다’ 등 일본차 브랜드에 승리를 거뒀다.

그것도 한국이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사활을 걸고 싸우는 미국에서 글로벌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품질조사 평가에서다.

현대차그룹, 제이디파워 IQS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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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J.D.Power는 28일현지시간 ‘2024년 신차품질조사IQS, Initial Quality Study’를 발표했다.

1987년부터 시작된 제이디파워 신차품질조사는 미국을 넘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다.

제이디파워 조사결과는 미국 소비자들의 자동차 구매기준으로 적극 이용될 뿐만 아니라 업체별 품질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제이디파워는 소비자가 차량 구입 후 3개월 동안 경험한 품질 불만 사례를 집계해 100대당 불만 건수를 점수로 산출한다. 점수가 낮을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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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조사의 경우 일반 브랜드 17개, 고급 브랜드 14개 등 총 31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미국에서 신차를 구매한 10만명을 대상으로 227개 항목에 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현대차그룹은 164점으로 글로벌 15개 자동차그룹사 중 1위에 올랐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은 168점, 미국 브랜드인 제너럴모터스는 17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인포테인먼트, 주행보조 및 안전 기능 등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혁신적인 편의기능과 차별화된 디자인을 선제적 도입하고 고객 만족을 위해 품질 개선에 지속적으로 나선 결과다.

현대차그룹 4개 차종, 최우수 품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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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별 성과도 우수했다. 162점을 기록한 현대차는 전체 31개 브랜드 중 3위를 기록했다.

비 미국계 브랜드 중에서는 1위다. 램이 149점으로 1위, 쉐보레가 160점으로 2위를 달성했다. 기아는 163점으로 현대차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제네시스는 고급 브랜드 중 3위를 달성했다. 고급 브랜드 평균인 232점보다 48점 낮은 184점을 기록했다. 5위였던 지난해 조사 때보다 성적이 향상됐다.

지난해 조사에서 2위였던 포르쉐는 172점으로 1위, 4위였던 렉서스는 174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는 ‘B급 프리미엄 브랜드’ 딱지를 떼고 벤츠·BMW와 대등하게 경쟁하면서 승리를 거둬들였다. 품질 측면에서는 비싸도 살맛나는 ‘A급 럭셔리 브랜드’로 인정받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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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급별 평가에서도 현대차·기아·제네시스 4개 차종이 1위에 주는 최우수 품질상Segment Winner을 수상했다.

기아 K3현지명 포르테는 2019년 이후 6년 연속 준중형 세단Compact Car 1위를 달성했다.

기아 카니발은 2년 연속 미니밴Minivan 1위, 제네시스 G80는 4년 연속 준대형 프리미엄 세단Upper Midsize Premium Car 1위를 기록했다.

미국·일본 브랜드들이 장악한 픽업트럭 시장에서도 성과를 냈다. 현대차 싼타크루즈가 중형 픽업트럭Midsize Pickup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현대차그룹은 품질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이번 신차품질조사로 북미 시장에서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미국 소비자의 긍정적인 반응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품질향상과 혁신을 통해 우수한 품질의 차량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뚝심있게 품질경영, 싸구려→좋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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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이 품질을 앞세워 북미 시장을 선점한 일본 차를 품질로 이긴 비결은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화두로 던진 ‘품질 경영’에 있다.

정 명예회장은 1999년 현대차 회장으로 취임한 뒤 미국 출장을 갔다가 충격을 받았다.

‘고장이 잦고 수리도 제대로 되지 않는 싸구려 차’로 애물단지 취급을 받는 현대차의 현실을 직접 확인했기 때문이다.

NBC 인기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자니 카슨 쇼’, CBS 인기 토크 프로그램 ‘데이비드 레터맨 쇼’ 등에서 미국 정부의 정책 결정 오류를 현대차 구매 결정과 비교할 정도였다.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많이 파는 것’에 초점을 맞췄던 현대차 전략은 이때부터 극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정 명예회장은 출장에서 돌아오자마자 “신차 출시 일정을 미루더라도 부실한 생산라인을 중단하라”고 지시했다. 제이디파워 품질 컨설팅도 받게 했다.

현대차그룹은 2000년부터 ‘글로벌 품질 상황실’을 24시간 가동했다. 세계 각지에서 품질 문제가 발생하면 즉시 유관 부서에 통보,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2002년에는 남양기술연구소에 파이롯트센터를 설립해 신차 양산에 앞서 양산공장과 동일한 조건에서 시험차를 생산해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찾아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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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질 경영은 4년 만에 빛을 보기 시작했다. 미국 ‘비즈니스 위크’는 2004년 초 ‘현대, 싸구려 차에 작별 키스를 하다Hyundai Kissing Clunkers Goodbye’는 제목으로 현대차의 품질 개선을 호평했다.

자신감이 붙은 현대차그룹은 품질경영에 더 박차를 가했다. 국내외 산재해 있는 품질평가 시험시설을 한곳에 모은 ‘글로벌 품질센터’를 열었다.

인공지능AI 비전 기반의 품질 검증 시스템도 갖추고 VR가상현실 기술을 활용한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도 적용했다.

품질을 높이기 위해 협력사와도 적극 공조하고 있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자동차부품산업재단을 설립하고 ‘품질 5스타’와 ‘품질 패스’ 제도도 도입했다.

정몽구 명예회장과 정의선 회장이 20년 넘게 뚝심 있게 추진한 ‘품질경영’으로 현대차그룹 차종은 글로벌 시장에서 ‘싼맛 아닌 살맛’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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