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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혈투 벌이는 삼성·TSMC·인텔…다음 승부처로 꼽은 이곳서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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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0건 조회 48회 작성일 24-08-25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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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훈 기자의 위클리반도체 - 8월 넷째주]

글로벌 반도체기업이 미국에 이어 관심을 갖는 지역이 있습니다. 바로 유럽입니다. 반도체 패권 경쟁 최전선은 한국·미국·중국·대만 등이 위치한 아시아·태평양이지만 유럽연합EU도 반도체 르네상스를 노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대만 TSMC가 독일 공장을 착공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인텔은 아일랜드·독일에 이어 폴란드·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 등으로 영토를 넓히겠다는 야심을 드러냈고요. 삼성전자는 유럽에선 반도체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소재·부품·장비업계와 협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이번주에는 유럽 반도체산업을 함께 훑어보시죠.


“이제는 유럽 대륙 정복”…TSMC, 獨 공장 착공
미국서 혈투 벌이는 삼성·TSMC·인텔…다음 승부처로 꼽은 이곳서 진검승부 [위클리반도체]


2차 세계대전 연합군의 폭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가 있습니다. 독일 작센주 주도州都로 유명한 드레스덴이죠. 최근에는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대만 TSMC가 첫번째 유럽 생산거점으로 드레스덴을 점 찍은 겁니다.

지난 20일 TSMC가 드레스덴에서 공장 착공식을 열었습니다. 정확히는 TSMC가 유럽 인피니온, 보쉬, NXP와 함께 만든 ESMC가 공장 건립에 나선 거죠. TSMC는 드레스덴 공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뿐 아니라 자동차·산업용 반도체 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입니다.

2027년말부터 생산에 돌입하지만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부터입니다. 반도체업계는 2029년에 TSMC 드레스덴 공장이 전면 가동을 시작하면 웨이퍼를 연간 48만장 생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유럽은 소부장에선 앞섰지만 ‘반도체 생산’은 뒤처졌기에 TSMC를 두 팔 벌려 환영하고 있죠.

독일 정부는 50억유로약 7조4000억원에 달하는 반도체 보조금 지급에 나섭니다. 지난해 9월 EU 반도체법이 발효된 이후로는 최대 규모입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착공식에서 “미래 기술을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다”며 “반도체 공급을 다른 지역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어요.

특히 독일이 자동차산업 중심지라는 걸 눈여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에는 AI 칩에 관심이 쏠리기는 했지만 ‘차량용 반도체’ 중요성도 높기 때문이죠. 2021년 차량용 반도체가 떨어지자 GM, 포드, 도요타 등이 공장 가동을 멈추거나 감산했었던 사례를 기억하실 겁니다.

인텔, 주춤했지만 유럽行은 여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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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도 독일을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300억유로약 44조4000억원를 투입해 독일 마그데부르크에 공장을 신설하겠다는 게 인텔 계획이죠. 다만 인텔 실적이 악화한 데다 구조조정 작업에 나선 상황인지라 독일 공장 신설 계획이 취소될 수 있다는 외신 분석도 잇달아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유럽 반도체 산업에서 큰손이 인텔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이미 독일·아일랜드에서 반도체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지난해에는 “향후 10년간 유럽 반도체 생산·연구개발을 위해 800억유로약 118조원를 투자하겠다”는 선언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인텔 계획을 한번 살펴보죠. 앞서 말씀드렸던 마그데부르크 공장 신설뿐 아니라 △프랑스 연구개발Ramp;D센터 △이탈리아 반도체 포장·조립시설 △스페인 슈퍼컴퓨팅센터 △폴란드 연구소 확장 △아일랜드 공장 확장 등이 담겨 있습니다.

당시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 투자는 스페인에서 폴란드까지 EU 전체에 걸쳐 이뤄진다”며 “전 세계적으로 더 조화롭고 탄력 있는 공급사슬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도체산업 중심축이 아시아로 넘어가자 인텔과 유럽이 손을 맞잡은 거죠.

삼성은 소부장 협력…JY도 ASML·자이스 등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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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삼성전자는 유럽에서 반도체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대신 소부장 기업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발로 뛰면서 말입니다. 이 회장이 유럽 출장길에 오르며 네덜란드 ASML, 독일 자이스 등을 잇달아 만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다지고 있죠.

“실적으로 보여줘야죠”

지난 7일 이 회장이 유럽 출장을 마치고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귀국하며 취재진에게 남긴 한 마디입니다. 평소 귀국길과 달리 ‘환한’ 표정이 눈에 띄었던 날입니다. 이 회장은 유럽 출장에서 피터 베닝크 전 ASML CEO와도 만난 바 있죠.

지난해 삼성전자와 ASML은 ‘한국-네덜란드 반도체 협력 협약식’을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습니다. 협약 골자는 한국 수도권에 7억유로약 1조원를 투자해 극자외선EUV 공동연구소를 설립한다는 거였죠. 잘 아시겠지만 ASML은 반도체업계에서 ‘슈퍼을乙’로 통합니다.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데 필수적인 EUV 노광장비를 만드는 유일한 기업이기 때문이죠.

이 회장은 지난 4월에는 독일 자이스ZEISS 본사·공장을 찾았습니다. 자이스는 EUV 노광장비의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EUV 장비 1대에 탑재되는 자이스 부품만 3만개를 넘을 정도죠. ASML이 반도체 기업들의 ‘슈퍼을’이라면 자이스는 ASML의 ‘슈퍼을’로 통합니다.

경쟁사인 TSMC와 인텔은 유럽 생산거점을 속속 마련하고 있는데요. 이와 달리 삼성전자는 유럽에 반도체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밝힌 바 없습니다. 다만 유럽에서도 반도체 패권을 놓고 다툼이 치열해지는 상황이니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도체 굴기 노리는 유럽…“2030년엔 점유율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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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삼성전자, TSMC, 인텔 등이 유럽을 노리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 시장 자체가 큰데다 EU 집행위원회 차원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TSMC 드레스덴 공장이 EU 반도체법을 통해 지원금을 받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EU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시장에서 점유율 20%를 차지하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내세웠습니다. 2020년 유럽의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10%에 그쳤던 바 있습니다. EU는 유럽 반도체 부흥을 위해 430억유로약 64조원를 투입할 계획입니다.

각국이 보조금 지원에 나서면서 반도체공장 유치전이 치열한 상황입니다. 한국에서도 여야가 반도체지원법을 잇달아 내놓고는 있지만 정부는 직접 보조금 지급에는 회의적인 입장인데요. 다음에는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한국에서 반도체공장을 짓는다는 소식을 전해드렸으면 좋겠습니다.

칩워Chip War 최전선에서 투자 정보를 전해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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